시골에 산다는 것
내가 지금 사는 집은 콘크리트 골조에 황토벽돌로 쌓은 집인데 무려 4층이나 된다. 1층은 카페를 겸한 책방이고, 2, 3층은 주거용, 4층은 회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집을 지은 이는 집을 최대한 친환경으로 집을 짓고자 안팎을 황토벽돌로 쌓았다. 실내도 서까래와 계단 등을 모두 소나무로 마감했다. 말로만 듣던 황토집에 직접 살아보니 황토집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지난여름,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황토벽돌이 무너져내렸다. 비가 계속 오다 보니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중벽 중 외벽이 무너졌으니 그 사이로 물이 들어왔다. 물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서 간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물은 얕은 곳을 향해 흐르다 틈이 있는 곳에서 뚝뚝 떨어졌다. 벽을 타고 들어온 물은 천정에서도 떨어지고, 바닥을 흥건하게 했다. 심지어 카페와 책방에도 물이 떨어지고 이곳저곳이 물천지였다. 젖은 책은 버리고, 흥건한 물은 퍼냈다. 그런데도 비는 계속 왔다. 한 달여간 생활은 조금 엉망이었다. 벽에서 띄워놓은 가재도구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다녔고, 무너진 벽에 쳐놓은 커다란 비닐 천막은 흉흉했다. 다행히 책방 안은 큰 불편이 없었다. 가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