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한다

본지 취재국장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 유지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선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본이 무엇일까? 질문한다면 어떤 답을 할 것인가 궁금하다. 어떤 이는 '자신의 앞가림을 하는 것'이라고 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마음'이라 하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일'이라는 등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표현을 한다.  

 

우리 모두 알면서도 이런 것을 지키면서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한 번쯤은 생각하고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식적인 사람은 많은 착오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인간관계에 있어 기본적인 적당한 선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는 세 번 생각한 후에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평소 우스개의 농담조차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기르자.

 

두 번째는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화제로 대화를 나누든 상대의 의견이 나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설사 상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방향에서 볼 때 그렇게도 생각할 수도 있구나 받아들이면 편해진다. 관계 유지는 상대를 위한 관심과 배려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삶에 충실한 사람과는 믿음을 유지하고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그 많은 사람 중에 소중한 인연이 아니면 어찌 만날 수 있겠는가. 특히, 신뢰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경이롭고 놀라운 일로 인생의 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분별없는 마음을 가진 무수한 사람들과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 것은 다반사로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분노를 일으켜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퇴직공무원이 현직의 한 공무원에 대해 평을 한 적이 있다. 나서기를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해도 팀에서 같이 근무할 때 서로 배려와 존중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필자도 이런 관계를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관리자 위치의 이 공무원은 업무 추진 시 퇴직자에 비상식적인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울화가 치밀었지만, 트라우마로 꽉 찬 인생이라며 측은지심이 든다고 했다.

 

어느 면에서는 단체장이 지난날 호가호위한 세월을 잊지 못해 편법과 양심 불량적인 망둥이 짓으로 주민을 편 가르는 분란을 일으켜 지역을 망가트리고 있다. 회의 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징한 왕관을 썼다는 등 해괴한 말과 행동이 내부에서 나온다. 단체를 개인 모임처럼 운영하는 동안 그 작태를 방관·일조한 공무원도 있다는 세간의 평을 흘려들어선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 옳고 우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방 또는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손절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당한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배려의 의미도 모르고 스스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정말 중요함을 느낀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관계의 필요성,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