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통합?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27일 이재명 전 대표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자당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이재명 후보의 수락 연설 중에서 키워드를 조사했더니, 국민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는 크게 두 가지의 추상적 이념에 의해 지탱된다. 첫째는 대화주의이고 둘째는 공리주의에 의거한 다수결이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니 대화없는 다수결은 독재나 다름없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상황과 포천시 지역 정가에서도 대화의 단절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의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정치와 그 정치의 불안정성에 따른 경제적 침체는 대한민국 전체를 위기 속에 몰아 넣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위기는 그 과정 속에 나타난 대화의 단절이다.

 

이 문제에 관해 판사 출신의 이탄희 전 국회의원은 "우리 정치의 문제는 반사 이익으로 표를 얻는 것이다. 우리 당이나 타당이나 막론하고 뭔가 잘해서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편이 잘못하는 것으로 표를 얻는데 집중한다. 이러면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라고 진단하였다. 그는 이런 풍토를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다음 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를 가진 정치 상황 속에서는 대화와 이를 통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악마화하기만 하면 표를 얻는 수월함이 있는데 구태여 성질도 죽이고, 나와 다른 의견을 들어주기도 하는 '대화'라는 것은 지나치게 수고스러운 것이다.

 

대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메신저와 메시지로 구성된다. 메신저끼리는 서로 존중하여야 하고, 메시지에 대해 비판하고, 의견이 다름을 좁혀가고 그 대화의 끝에 다수결을 선택하는 것이다. 충분한 대화가 되었기 때문에 소수자는 다수자의 결정에 승복할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사이익의 구조에서는 서로가 내세우는 메시지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메신저를 공격하는데 온 정신이 다 팔려 있다.

 

한쪽에서는 다른 편을 '범죄자', '패륜아'라고 공격하면 지지와 표를 얻고, 다른 편에서는 '내란 세력', '반란 세력'이라고 공격하면 환호와 박수를 얻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정치 발전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이쪽이나, 저쪽을 막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신저를 공격하는' 편한'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

 

상대의 메시지에 집중하여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가다가, 최후의 순간 다수결을 선택하는 올바른 민주주의의 길로 가도록 해야한다.

 

메신저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것이 통합의 첫걸음이 되는 것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