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구절초 길을 도심공원으로 만들어 보자!

포천시, 지역사회가 기존 관념을 탈피해 새로운 길을 택해야 한다

 

한평생을 포천에서 살아 온 필자의 시각으로는 신읍동의 변화는 길이 조금 넓어졌거나 소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것 외에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이와 달리 소흘읍 송우리가 도시발전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민에게 평안과 여유로움을 주는 도심지 내 태봉공원이라는 녹지공간이 삶의 질을 높여 그들이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은 중요 부분의 하나이다. 

 

20세기 경제학자인 '조셉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에서  파괴는 경제 발전의 필수적인 작용 요소로 위험 감수의 기업가 정신은 기존 시장의 교란 및 해체로 기회를 창출하고, 과학과 기술 혁신은 새로운 산업 창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로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스스로 발전하고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읍동은 시청 소재지로 이와 관계된 공공기관으로 인해 자영업 등 경제활동으로 연명하는 도시로 자생력을 상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신읍동 구도심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창조적 파괴'로 기관과 지역사회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먼저 '천주교 앞 캘리포니아 피트니스부터 포천신협'까지의 구절초 길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본다. 얼마 전 포천시장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길이 350m에 면적 약 5,300㎡의 '구절초 길' 전체를 도심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보자. 거리 음악, 조각품과 쉼터의 녹지 공간 등에서 오는 유무형의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 본다.  

 

물론 차량 통행과 주정차 등의 문제로 주변 소상공인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차 문제는 포천시의 '도심 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과 연계돼 해소되고 있는 부분이다. 통행 문제는 상방향은 동아약국에서 천주교 앞까지 일방로 연결과 하방향은 천주교 건너편 쌈지 주차장 앞에서 감리교회 주차장까지 도로 개설로 연결하는 방안도 있다. 이런 부수적인 문제는 물결의 잔파도일 뿐이다.

 

주민들은 '그렇다고 신읍동이 뭐가 달라지냐?'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생전의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보기나 해봤어?"라는 일침의 말에 우리는 모두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비관적인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하나부터 매섭게 시작해야 한다.

 

포천시와 지역사회는 파격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기존 관념의 껍데기를 깨트리지 않는 한 자족도시로 기능을 잃어버린 포천 신읍동의 미래는 음울하다. 앞으로 살기 좋은 도시는 역세권이 아닌 공(원)세권이 좌우할 것이라 한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며, 의심하게 되면 의심한 만큼 밖에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정주영 회장의 말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