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포천의 특성화고에 '골프학과' 설치를 제안한다

포천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골프학과'가 설치된다면, 전국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본다.

포천에는 현재 13개의 골프장이 있다. 지자체데이터로는 14개로 잡힌다. 한 골프장이 회원제, 대중제를 따로 운영해서 2개로 보는 것이다. 거기다 3개의 골프장이 들어서려는 움직임이 있고, 심지어는 시립 골프장을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포천에 골프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더 많아지리라 예상되고 있다.

 

바야흐로 포천시에 골프장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늘어감에 따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레져 스포츠는 변화되어 간다. 기자가 30대 때에는 볼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더니, 요즘은 볼링장을 찾기도 힘들다. 

 

이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골프가 대중적인 레져 스포츠로 자리매김되어 가는 것 같다. 포천시의 입장에서도 골프장은 일종의 관광 상품으로 지역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고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골프장에 오는 손님들이 흘리고 가는 경제적 효과가 인근의 지역 사회에 충분히 스며들었다면, 지역 주민들이 골프장 진입구들에 항의의 뜻이 들어있는 현수막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골프장은 만들어질 때는 건설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경제적 효과가 돌아간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그 경제적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장과 계약한 건설업체만 돈을 벌 뿐이다.

 

하지만, 완성이 되고 나면 경영 및 회원관리, 환경 관리, 잔디 관리, 조경수 관리, 식당 및 점포 관리, 캐디 등 운영하는 모든 것에 사람 손이 들어가는 서비스 산업이 된다. 골프장에서 흐르는 돈 중에 그린피를 제외한 모든 돈이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건비라고 볼 수 있다.  골프장과 그 인근 주민이 상생할 수 없게 되는 주된 요인은 결국 골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포천사람들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장 측에서도 할말이 있을 것이다. 위 문장에 기재한 모든 일들은 상당한 지식을 요하는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즉 포천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도 충분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대단히 힘들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자는 포천의 특성화고등학교 중 하나에 '골프학과'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영북고등학교가 부사관학과를 설치하여 크게 성공한 모델이 있다. 부사관학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포천에 군부대가 많아서 충분한 교사 인재 확보와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학과는 시설 관리부문, 골프 선수 부문, 캐디 부문 등으로 세분해서 개설할 수도 있어, 좀 더 전문성 있게 교육을 할수도 있다. 최근 MZ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고급 직장이라는 이미지도 있어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 없는 학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포천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골프학과'가 설치된다면, 전국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포천으로 모여들 것이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본다.

 

포천 교육과 포천시의 미래를 걱정하는 포천시와 포천교육 당국자들의 깊은 고민과 연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