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리더의 품격있는 말과 행동

본지 취재국장

 

 

지금의 대한민국은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구분하는 두 갈래로 나뉘어져 상대를 향한 적개심으로 쏟아내는 분노의 말들로 병들고 있다. 유난히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의 성향에 편승해 중앙 정치권은 그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만 혈안이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거의 제한이 없는 '현수막 설치법'으로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우려를 차지하더라도 현수막의 글귀가 상대를 조롱하고 정치 혐오를 키우고 분열을 조장하는 한심한 현실을 만들고 있다.  중앙정치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지역 정치의 구조적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역을 통합하고 서로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하는 지도층은 행동하기 전에 스스로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여론을 주도하는 포천의 주요 지역 인사들의 언행도 중앙 정치인과 다르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무역 질서 변화, 러시아-우크라니아 간 정점으로 치닫는 전쟁양상,  중국-대만 전쟁 가능성의 가시화가 되는 듯한 실정에 있다.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로켓 발사, 15개월째 무역 수지 적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간단치 않은 상황에 부닥쳐 있다.

 

시민은 불안한 국내외 정세와 경제적 상황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 지역의 지도층은 시민의 어렵고 힘든 부분을 위로 하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 이야말로 바른 정치고 지역을 사랑하는 자세이다. 독재, 민주, 구속 등 막말로 도배해 분노와 적개심으로 편을 가르는 정당 현수막은 쓰지도 말고 달지도 말아야 한다. 지역사회 통합에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살펴 말과 행동을 하고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

 

거친 말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을 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 단체장, 권한 밖의 행위로 사익을 추구하려는 단체장, 과거 자신의 언행을 상대 잘못으로 회피하는 무책임한 단체장, 무책임한 독선 리더쉽에 도취한 단체장 등 지역 지도층의 몰지각한 언행은 시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아무 소용도 없는데 떠드는 행동을 의미하는 '개 못된 것은 들에 가서 짖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상대방을 폄훼하고, 서로를 이간질하고, 대안 제시 없이 지적만 하는 변변치 못한 저급한 행위는 멈춰야 한다. 언행일치의 사람들이 넘치는 포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