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박성환 詩畵 '자식 걱정은 무덤까지 안고 가는 것' 外

시인,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박성환 시인의 詩 2편을 자신이 직접 그림 그림과 함께 감상하십시오.

 

 

 

 

자식 걱정은 무덤까지 안고 가는 것 

 

 

기저귀 떼고 책가방 메면 덜어지겠지,

여드름 가라앉고 학사모 쓰면 가라앉겠지,

취업해서 장가가고 시집 가면 사라지겠지,

얘야, 길 조심하고...,

구순 어매가 출근하는 육순 아들에게

건네는 아침 인사가

"네 입에 젖 물린 채 잠들었을 때가

이 어미 두 다리 쭉 펴고 단잠에 들었었노라"라는

인사로 들리고 있다.

 

 

 

 

익숙함이라는 가스라이팅

 

 

그제

동그란 해를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랗게 그렸네

어제

동그랗게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란 해를 그렸네

오늘

동그라미 하나 그리니

그제 그린, 어제 그린 ,

동그란 해가 그려지네

수월함은

어려움을 싫어하고

익숙함은

변화를 두려워해서

내일은

해바라기를 그려야지

꼭 그릴 거야

잠들지만

해가 뜨면 또

해를 그리네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라니

 

 

 

 

 

 

박성환 시인

1962년 경기도 포천 출생.

계간 <스토리문학> 시조 부문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시동인, 독백 시조동인,

2015년, 2019년 서울지하철스크린도어 시 게제,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