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천도시공사는 이상록 사장의 독단적 인사 단행 여파로 직원들이 사표를 내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사발령 이전에 담당부서와 충분히 상의했다. '사장의 독단 인사'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인사라는 것이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인사이동을 원하지 않은 직원도 있지만, 너무 오래 한자리에 있어서 옮기기를 원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포천도시공사 이상록 사장은 최근 직원 인사를 했는데, 직원들이 이 인사를 두고 '사장의 독선 인사', '인사참사'라고 평가하는 말을 한마디로 부인했다.
포천도시공사(사장 이상록)는 지난 10월 1일 자로 직원 20여 명에 대해 보직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이 사장의 독단적인 잘못된 인사로 평가했는데, 20여일 지난 지금까지 인사발령의 여파로 회사가 시끄러운 분위기다.
인사이동 대상자 다수가 이번 인사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인사불만인 직원 3명은 이미 사직했고 2명은 병가, 또 다른 직원은 업무조정을 거치는 등 한마디로 '인사참사'가 발생한 것.
포천도시공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은 벌써 일어났어야 했던 일이 이제야 일어난 것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의 독단적 인사에 반발하는 분위기와 조직에 대한 불신과 상사에 대한 불만은 점차 확산일로에 있다.
퇴직자 A씨는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갑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윗 사람이 일으키고 책임은 아랫사람이 지는 격이다. 이번 인사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도 받았다"고 토로하며 "발령 난 곳으로 가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퇴직자 B씨는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계속 유사한 업무를 하는 경향이 있어 힘들었다"고 에둘러 말하며 "예산 절감과 인원 축소보다 책임자는 도시공사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차량도 없는 고령 여직원을 시내 근무에서 오전 5시에 출근해야 하는 장거리 외지 근무지로 발령을 낸 것도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
또 공사 사장은 2년 이상 감사부서 근속이 보장된 직원과 인사 전 면담에서 완곡하게 새로운 발령지로 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고, 근무기간 1년 경과한 직원을 조직개편, 개인 사정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협의'가 됐다는 이유로 규정을 위반해 처리한 것으로 파악된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입사 1년 미만 전보 제한 직원들은 규정상 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발령을 내야 하는데, '파견 발령'으로 편법을 동원해 인사를 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또 다른 제보에 의하면 "도시공사 인사를 관장하는 경영기획본부의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이상록 사장이 독단적인 인사를 했다"며 "인사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어긋나게 하니까 '사직', '병가' 등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무기 계약직 노조도 공사 사장에 대한 불신으로 처우개선에 대해 소통과 협의가 안 돼 현재 경찰서에 집회신고까지 한 상황이고, 직원이 일단 사장실에 들어가면 업무와 관계없는 대화로 1시간씩 잡혀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상사의 갑질이 도를 지나친다는 게 이 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이다.
이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사기업에서는 대표가 인사를 마음대로 한다"고 말하는 등 일방통행식 소통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상시 사업소 운영은 팀장 소관임에도 사장이 일일이 간섭하는 등 독선적인 행위에 직원들은 허탈과 무기력으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조직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천시에서 감사담당을 했던 한 전직 공무원은 "규정 위반과 편법 인사발령 등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권한있는 포천시에서 공사를 감사 또는 조사해서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포천도시공사는 시에서 출자한 공기업으로 3개 본부, 8개 팀에 직원 150여명이 근무하며, 산정호수 등 14개 시설관리와 내촌 내리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