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 38문학상' 수상작 표절 논란 일파만파

김민정 작가 단편소설 '뿌리' 전문을 도용, 5개 문학 공모전 출품해 수상한 파렴치 행각 파문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의 단편소설 '뿌리'의 전문을 무단으로 도용, 무려 5개의 문학 공모전에 출품해 수상한 남성 손 모씨의 파렴치한 행각이 드러나면서 한국 문단이 발칵 뒤집혔다.

 

손 모씨는 더구나 '2020년 포천38문학상' 공모에도 이 단편소설을 무단 도용해 응모했고, 대학부 최우수상에 당선되며 상금 100만 원과 상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천시 문학계는 망신살이 뻗쳤다.

 

특히 이 작품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이 손 모씨의 출품작이 기존 작품을 도용한 글이라는 것을 걸러내지 못했고, 40대인 그가 대학부에 작품을 제출한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포천 38문학상'은 공신력과 권위가 크게 추락했다.  

 

'뿌리'의 원작자 김민정 작가가 지난 16일 손 모씨의 이같은 행위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 사건은 세간에 일파만파 알려졌는데, 김 작가는 "제 소설 '뿌리'의 번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고, 손 모씨가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독자의 제보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손 모씨가 도용한 것은 부분적인 표절이 아니고, 제 소설의 처름부터 끝까지 그대로 베낀 명백한 도용"이라고 지적해 충격을 던졌다. 손 모씨는 '포천 38문학상'에 응모할 때는 원작 소설에서 '병원'이라는 단어를 '포천병원'으로만 바꾸었을 뿐 전체가 글자수까지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포천시 관계자는 작품을 표절한 "손 모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을 회수하기로 했다"며 "손 모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증의에 대한 법적 고발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