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사람들

포천미래네트워크, '포천의 인구 감소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 개최

 

포천미래네트워크(공동대표일꾼 김남영·김미현·김가현, 이하 포미네)는 지난 9월 28일 차의과학대학 미래관에서 '포천의 인구 감소 문제와 해결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이하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김은하 포미네 사무국장의 사회, 김남영 공동대표일꾼이 좌장으로, 이찬우 시인(전 차의과학대학 교수)의 발제와 토론에는 정지형 차의과학대학 교수, 정승진 성균관대학 교수, 이화니 솔모루 어린이집 원장, 최병희 공인회계사, 김정호 포천 청년 등이 참여하였다.

 

토론회에는 내빈으로 김도겸 포천시 주민자치연합회 회장(가산면 주민자치회장), 김재원 소흘농협 조합장, 김일형 차의과학대학 기업협업센터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와 격려를 해주었고, 회원 50여명이 참석하였다.

 

 

김가영 공동대표일꾼은 "오늘 우리는 포천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오늘 주제로 선정된 인구 감소 문제는 단순한 '수'의 문제가 아니라, 포천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이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되어 포천의 미래를 새롭게 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도겸 포천시 주민자치연합회 회장은 "인구 감소의 문제는 이제 포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그리고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토론회를 통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재원 소흘농협 조합장은 "포미네에서 인구 문제로 토론회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소흘농협도 조합원이 약 2400여명 있다. 그 중 60대 이상이 80%이고, 70대 이상이 60%입니다. 몇년 지나면 우리 조합도 조합원이 1000명이 안되는 상황, 즉 존폐의 기로에 올 수가 있다는 뜻이다. 인구 감소 문제는 우리 소흘농협에서도 절박하게 관심있는 분야이다"라면서 이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장소를 제공한 차의과학대학에서 총장을 대신해 참석한 기업협업센터장 김일형 교수는 "차의과학대학은 포천시에 소재해 있기 때문에 포천시의 발전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와 주민이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발제를 맡은 이찬우 시인은 포천이 속한 지리적 위치를 통해 최근의 인구 증감에 대한 해석을 내 놓으면서 포천의 인구 감소 요인을 크게 △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 △ 청년층 유출 △ 고령화 심각 △ 주거 및 생활 인프라 부족 등 4가지로 분류 하였다. 그는 이런 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부정적 영향등을 서술하였다.

 

이 시인은 인구 감소해결 방안으로 △ 산업 다각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 △ 청년 창업 지원 △ 주택 공급 확대 △ 교육 및 의료 서비스의 확대 △ 교통 인프라 개선 △ 이민자 유입 장려 △ 출산 장려 정책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출산 장려 정책의 하나로 '태교원'을 설립해 생명존중 사상과 탄생과 양육의 기쁨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자는 발상은 대단히 신선하였다.

 

토론자로 나선 정지형 차의과학대 교수는 인구 감소 원인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자신은 바이오 계열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면서 바이오 계열은 색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약을 만드는 분야이고, 레드 바이오는 주사제를 만드는 분야, 블루 바이오는 해양을 다루며 그린 바이오는 천연물을 다루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포천과 경기 북부는 DMZ와 연계한 그린 바이오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발표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가칭) 포천 238 국립DMZ생태 역사 공원'을 6군단 반환 공여지에 설립하자는 대안을 내 놓았다. 238이라는 것은 휴전선의 길이 238km를 나타내며, 이 공원에 DMZ를 모사하는 생태 역사 공원을 조성해 거기에 '경기 북부 바이오메디컬 연구원'을 유치하고, 그린바이오 문화 관광 혁신 캠퍼스 등을 유치하자는 대안을 내 놓았다.

 

다음 토론자인 성균관대학교의 정승진 교수는 일본의 유명 소설 '사우스 바운드'에 빗대어 포천이 북쪽에 있으니, '노스 바운드'를 개설하자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일본 소설 '사우스 바운드'에 등장하는 '사우스 바운드'는 일종의 힐링을 위한 해방구와 같은 역할을 도시민들에게 제공하는데, 이에 빗대어 포천의 수려한 자연 환경에 필요한 여러 생활 편의를 위한 '어메니티'를 조성하여 주변 도시인들이 포천으로 이동하게 하자는 내용의 대안을 발표하였다. 이를 '한수이북 에코'러는 뜻의 '한북 에코'라 명명하였다.

 

최병희 공인회계사는 자신이 포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포천의 동 지역인 포천동과 선단동은 인구가 감소하고, 오히려 읍 지역인 소흘읍이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상황은 비 정상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비 정상적인 도시 발전 상황은 지금까지의 선출직 시장들의 도시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등에 대한 시민들의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화니 솔모루어린이집 원장은 약 3~4년전에 포천에 이사를 왔는데, 그 이후로 어린이 집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영유아의 수가 급감하여 민간 어린이집의 경영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포천같이 넓은 지역에는 차량없는 젊은 학부모의 경우 택시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20~30만원 가량의 교통 바우처가 필요하다고 정책 제안을 했다.

 

김정호 포천 청년은 포천 청년들이 느끼는 일자리, 볼거리 즐길거리, 공동체 형성 등의 부족에 대하여 토로해, 포천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직접적 박탈감 등을 현장에서 생생히 느끼게 해 주었다.

 

 

포미네의 토론회는 비록 많지 않은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그 내용은 문제 인식과 대안 제시까지 잘 제시된 근래에 보기드문 알찬 토론회였다고 평가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