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인문도시 포천은 옳다

 

"마음이 고와야지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나? "

 

이 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인 남진 씨가 1967년 발표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의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뜬금없이 무슨 노래가사를 들이미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 문화 속에는 의외로 우리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영화, 소설, 드라마, 가요 등이 사람들을 감동시켜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에는 이런 철학들이 공감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 쓴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의 가사에도 우리 인생에서 가치를 결정하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가 들어 있다. 미의 기준이 마음이냐? 아니면 얼굴이냐? 조금 더 발전시켜보면 외면이냐? 내면이냐? 또는 외모냐? 인성이냐? 등으로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십 수년 전에 포천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엄청나게 넓다는 것이다. 대략 800㎢정도 되는 넓이인데,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닌 부산(약 770㎢)보다 살짝 넓다. 서울(600㎢)보다 약 1.3배 정도 넓다. 이 정도 넓이와 15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도시라면 미국처럼 도시 개발을 해도 멋질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하루 하루 살면서 매력적인 포천의 자연 경관과 인심 넉넉한 포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이 도시가 가진 매력에 빠져 십 수년을 살고 있다.

 

위의 노래 가사에 대비해서 의인화해보면 포천은 얼굴이 예쁘고 키가 큰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비유로 말하면 선출직으로 뽑힌 사람들이 도시를 개발하고, 집을 짓고, 길을 닦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이 아름다운 여성이 화장하고, 멋진 옷을 입고, 몸이 둔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민선 8기 백영현 시장의 공약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인문도시로의 비전을 세운 것이 가장 획기적으로 좋은 것이라 판단한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도시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은데 무슨 인문이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분명있을 것이다.

 

외모만 가꾸고 내면을 가꾸지 않는 사람은 처음에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만 결국에는 금방 지겨워질 것이다.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의 외모 관리를 하면서, 동시에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문화를 즐기는 내면의 소양을 쌓는다면 분명 균형잡힌 사람으로 더욱 매력있게 보이게 될 것이다. 

 

포천이라는 도시가 진정으로 균형잡힌 도시로서 거주하는 시민들과 밖에서 들어오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래 거주하게 하는 매력들 중 하나는 인문도시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동네마다  손 쉽고 편하게 예술, 문학, 강연 등을 접할 수 있는 도시, 나의 삶의 여러가지 표현들, 즉 그림, 악기 연주, 소설, 시, 수필 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도시, 이런 도시를 꿈꾸는 인문도시 포천의 비전은 옳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