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포천시, 지역 상생을 위한 '공공골프장 건립'에 팔 걷어붙여

최소 18홀 규모로 2030년 개장 목표, 사업 타당성 및 적합성 검토 중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포천도시공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포천시 공공 골프장' 건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중 친화적인 공공 골프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지역 상생 도모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골프장 건립 사업'은 100~180만 ㎡(약 30~55만 평) 부지 면적에 최소 18홀, 최대 36홀 규모의 2030년 개장 목표로 사업의 타당성 및 적합성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후보지로는 사유지 보상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 시유지나 국유지 등이 포함된 용지 확보를 우선으로 창수 등 3개 면이 유력 사업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팬데믹(감염병 세계 유행) 기간에 여성과 젊은 층의 골프 수요가 많이 증가해 매년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각국의 봉쇄 조치 등 해외여행 수요 감소가 국내 골프로 일부 대체 수요와 골프 장비와 개인지도 등 골프를 처음 시작하면서 일회성 초기 비용이 예전보다 낮아진 점이 '골프 수요층의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 이용객 수가 2021년에는 5,000만 명을 넘었다.

 

골프장은 당시 호황으로 수익 증가와 자산 가치가 상승했다. 또한, 골프 의류 등 관련 산업의 내수 경기 견인 역할은 물론 골프장 인근 지역 경제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매우 컸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전국에 514개 골프장이 있다. 포천에도 산정호수 인근 '몽베르 컨트리클럽' 등 12개 골프장(대중, 회원제 포함)이 운영되고 있으며, '포천 아트밸리 GC' 등 사업 진행 중인 4개 골프장이 있다. 도내 용인시, 여주시 다음으로 골프장이 많아 수도권과 지리적 접근성과 교통 편리성으로 많은 골퍼들이 찾아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주변 상인들은 살맛 난다고 했다.

 

엔데믹(제한된 풍토병) 이후 해외로의 여행과 골프객 이용 증가로 국내 골프 수요가 상당한 수준의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치솟은 골프장 이용료와 캐디피, 카트 사용료 등의 과도한 인상이 발목을 잡아 신규 골프 인구 이탈 등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반 골프장의 여러 문제로 '공공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이유이다. 공공골프장 확충은 이용료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익적 성격이 영업으로 서비스는 간소하지만, 가성비가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골프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직영하는 '에콜리안 제천 CC' 등 5곳, 의령군청 사업소가 직영하는 '의령친환경 골프장' 1곳 등 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8년 개장한 '의령친환경 골프장'은 9홀 규모로 매년 4만여 명이 찾는 곳으로 2022년 총매출 21억 원, 수익 3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정규직 25명과 일용직 4천여 명을 채용하는 등 직접적인 고용 창출을 이뤘다.

 

2012년 개장한 '에콜리안 제천CC'도 9홀 규모로 2022년 총매출 27억 원, 수익 8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한 외국 컨설팅 기업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에콜리안 5개 골프장'의 지역 소비 활성화 효과가 431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1687억 원으로 총 2,11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시점에 포천시의 건립 계획은 시의적절하다 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지역 활력 타운 조성, 기회 발전 특구 지정 등 정부 정책과 연계 방안도 강구해 봄직도 하다. 

 

다만, '공공 골프장' 건립에 따른 입지 선정의 경제성과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우선해 지역의 찬성, 반대는 물론 후보지 간 주민 다툼은 사전 예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업지 인근 주민도 사업을 빌미 삼아 무리한 요구로 사업 지연, 사업 폐기 등은 없어야 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