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민선 8기 2년 차 승진 인사, 이런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

본지 취재국장

 

멍청하고 부지런한 유형은 물론,

똑똑한 체하는 인물은 조직을 망친다

 

한 때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져 직장 상사의 유형을 흔희 네 가지로 나누었던 적이 있다.  현재 새내기 공무원들에게는 다소 꼰대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지만 세대를 떠나 이 분류 방법이 꽤 합리적이라 해도 좋을듯하다

 

'똑부똑게, 멍게멍부'로 표현되는 단지 똑똑하다, 부지런하다, 멍청하다, 게으르다는 과거 분류의 개념을 현대적인 정의로 재해석을 해야 할 것 같다. 단어 뜻만으로 의미하는 좁은 경계에서 벗어 나 보고자 한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형'은 결단력이 있어 보이고 상황판단이 빨라 업무에 있어 유능해 자기 자신의 '똑부'의식에 갇혀 일에 파묻혀 사는 스타일이다. 야심이 많은 인물이다. 반면,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적 사고방식과 업무 스타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 향기 나지 않는 유형이다. .

 

'똑똑하고 게으른 유형'은 유능하지만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게으름이 아니라 정신적 여유를 갖춰 조급하거나 편협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큰 야망이 없는 인물이다. 일을 할 때 쉽고, 덜 귀찮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유형으로 실제 업무는 실무자에게 맡기며 인간미가 별로 없고 은근 잘난체 하는 경향이 있다. 

 

'멍청하고 게으른 유형'은 딱히 능력도 없고, 야심도 없으며 특출나게 부지런하지 않는 스타일로 가장 흔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업무를 일일이 다 알려줘야 하고 챙겨줘야 하는 유형으로 책임질 만한 말이나 일을 하지 않는다. 회식 자리에서는 말이 많지만 회의에서는 말이 없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유형'은 업무 능력이 별로 없으면서 의사결정을 좀처럼 못하고 계속해 자료 등을 요구하는 스타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망치는 인물이다. 대부분 무능력한 상사가 이 유형에 속한다. 의미 없는 일을 만들고, 멀쩡히 돌아가는 일도 건드려 망치고, 본인 기분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부는 잘한다.

 

이 중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람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함을 갖춘 인물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하던 조직에 해를 끼칠 뿐이므로 어떤 책무도 맡아서는 안 된다. 

 

올해 안에 공직을 마치는 5급 사무관 이상이 꽤 있다. 10월 안에 승진 예정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져 6급 주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선 8기 2년 차를 맞이해 실질적인 사업추진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번 인사는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 

 

'멍부'는 물론이고 '혼똑'(혼자 똑똑한 사람), '말똑'(말로 똑똑한 사람), '권똑'(권위로 똑똑한 사람) 등이 승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직원, 동료 공무원과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어떤 인물인지 평가가 나온다. 

 

'똑부'와 '권똑' 스타일의 A모 사무관, B모 사무관 등이 있으며, '똑부'와 '말똑' 스타일의 C모 사무관, D모 사무관 등이 있고, '멍부'와 '혼똑'의 E모 사무관, F모 사무관 등이 있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사무관이 있어서는 시민과 조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