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총선 7개월 앞, 국민의힘 공천 경쟁 불 붙는다

본지 취재국장

 

현직 의원에 공기업 사장, 변호사,

대통령실 행정관 등 도전장 
민심과 당심의 경선 규정에 따라

희비 엇갈릴 듯

 

 

제21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끝나고, 제22대 국회를 구성할 의원들을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선거를 7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포천·가평 지역구'는 출마 후보자들의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 각 진영에서는 전략 수립과 치열한 수 싸움으로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최춘식 현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권신일 (주)코레일관광개발 사장, 김용호 전 남원·순창·임실 당협위원장, 허청회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거론된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중앙 정치 상황에 따라 출마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기존에 출마를 반복해 왔던 인물들은 최근 지역에서 거론되는 여론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최춘식 의원은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과 21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위원회 활동으로 전문적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주민과 소통 부족 등 지역구 관리 소홀과 논란 있는 전·현직 사무국장 임명 등이 취약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당 대표와 6인회 멤버로 초선임에도 '중앙연수원장'을 맡은 점과 이번 '드론 작전사령부 옛 6공병여단(설운동) 창설'로 대통령실 국방정책 방향에 부합한 역할 등이 중요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최근 지역 정가에서 새로운 인물로 급부상하는 인물로는 권신일 사장과 김용호 변호사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명 모두 해병대를 제대했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사장은 국회 재경위·정무위·문방위 연구위원,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분과 기획위원, 한양대학교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대통령실 홍보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에델만코리아 부사장(글로벌 홍보 대행사)을 지냈다.

 

대학교에서 관광 분야 연구와 강의를 했다. 국회, 대통령실 근무로 다양한 분야의 행정 경험을 쌓았다. 기업 근무로 경영인의 안목과 비전을 가졌다. 이론, 실무, 추진력의 삼박자를 갖춰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당정대 경험이 풍부해 여러 중앙부처 인맥이 탄탄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부모님이 포천 영북에서 신혼생활을 해서 포천과 인연이 있지만, 어려서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 지역 실정과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약점으로 파악된다. 주말마다 지역의 지인을 만나며 물밑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용호 변호사는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전북대 특임교수를 지냈다. 2016년 총선에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에도 출사표를 던졌었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 수석부대변인을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전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흔히들 여당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 남원 등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맡아 진성 당원을 배로 입당시키는 등 생활속의 정치, 섬김의 정치로 보수의 가치를 세워 전북도당 등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통한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젊어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유권자가 많은 포천·가평의 지역 특성과 보수적 여론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선거구 지역의 주민과 법률 상담 등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한 인지도 확장으로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허청회 행정관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우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 입문해 12년간 여의도 정치에 밝고 능숙하며 지역 정서 이해도가 높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최춘식 후보와 경합을 벌여 당 지역구 내 지지 세력이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공직자로서 행동에 시간적 제약을 받고 있다는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틈나는 대로 정치 초년 시절부터 관계 맺어 온 지역 인사와 교류를 넓혀간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철휘 전 지역위원장의 경선 참여가 이슈로 떠 오른 가운데 이변이 없는 한 박윤국 전 시장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 평이다.

       

군사적 개념에서 공격은 방어보다 몇 배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선거에서는 재선에 출마하는 현직 후보에 다른 후보들이 도전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왠만하면 두 번은 밀어줘야지 하는 정(情)의 국민 정서가 있어  현직의 벽을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천 경쟁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함께하는 위민 국회의원을 바라고 있다. 이런 후보자에게 민심이 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