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서영석 수필 '꽃에 대한 유감'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회장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 회장인 서영석 시인의 수필 '꽃에 대한 유감'을 감상합니다.

 

 

꽃에 대한 유감

 

 

요즘 우리는 SNS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꽃 사진을 보고 있다.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증폭된 색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꽃들은 모두 그런 것처럼 무의식 속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사진 중에는 정성을 들여서 찍어 혼이 담긴 사진과 평범한 사진이 증강현실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조작으로 색감은 증폭되고 화각은 현실을 벗어나 세상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괴리에서 우리들의 눈은 가치관을 잃어가고 성형된 세상과 증폭된 세계에서 현실감과 살냄새와 풋풋한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서 자기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조차도 포토샵으로 수정해서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나도 이력서 사진을 일명 뽀삽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 제아무리 자신을 포장하고 미화시켜도 그 사람의 내면에서 숨 쉬는 본성은 변함이 없고 언젠가는 인간성을 들키는 날이 있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꽃 사진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이 도취하고 중독되어 간다. 아름다움이 불균형과 편향된 가치로 치중되어 결국에는 수많은 성형미인을 양산하고 남자들도 성형시장에 진출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서도 개중에는 부작용으로 성형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접하는 아름다운 꽃 사진은, 한 그루의 꽃나무 혹은 한줄기에서 피어난 수많은 꽃 중에서 선택받았을 뿐이다. 나도 꽃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들이나 산 혹은 산책로와 공원이나 꽃 축제에 다녀보지만, 대부분의 꽃은 비틀리고 벌레 먹고 불완전한 꽃들로 피어나고 지면서 자신의 한살이를 마감한다. 각종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은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모두가 잘나고, 모두가 성공하고, 모두가 항상 행복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항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일반적인 삶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거짓 포장과 자기 미화로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하고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아름다움과 일등지상주의에 편향된 까닭이다.

 

오늘날 세상의 리더라는 사람들 또한 겉모습은 화려하고 멋지지만 내면은 썩어 문드러진 사람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유명인이라는 사람 중에도 더러는 웬만한 사람보다도 더 악취 나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을 구르는 못생긴 돌도 제각기 자기 몫이 있듯이 사람들도 제각기 세상 안에서 자기가 추구하고 살아가야 할 몫이 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일등이 되고 모두 멋지고 아름다우며 늘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꿈과 덧없는 욕망을 혼동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화려한 꽃들은 보이지 않는 음지를 가슴 깊이 감추고 자신의 치부를 숨기려고 화사하게 치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꽃같이 화려한 일상보다는 꽃같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가치와 심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일 수 있겠다.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지 말고 자신의 개성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오늘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서영석(徐榮錫)

- 시인

- 아호 : 鹿井(녹정)

- 세례명 : 요셉

 

-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회장

포천문화원 이사

동농이해조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한국문예협회 부매니저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문학광장 회원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포천문화예술인협회 회원

마홀문학 회원

시와창작 동인, 청로동인

 

- 2011 문학광장 시부문 신인문학상,

경기도문학상 공로상,

경기도의회의장상 문학공로상,

2018 프랑스 칸느시화전 칸느문학상

 

- 2016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시화부문 초대작가

 

- 시집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

『물이 되고 공기가 되고 별이 되리』

『시간의 향기』 외 다수의 동인지 및 잡지에 작품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