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남궁종 시인의 詩 '지리산을 오르며' 外

『한국작가』 제5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 포천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시산림조합장이며 시인인 남궁종 작가의 시 '지리산을 오르며', '나무의 행복' 등 2편의시를 감상합니다. 남궁종 시인은 포천 출신 문인으로 『한국작가』 제5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회원과 포천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시인 남궁종 작가.

 

 

 

 

지리산을 오르며

 

 

피톤치드 가득한 산에 오른다

턱 까지 차오르는 숨은 나무가 뿜어내는

시원 달콤한 산소로 원기충전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아름드리 숲길따라 오른 정상에서

눈앞에 펼쳐진 세상

이제 더 가질것 없는

부러울 것 없는

고즈넉이

산자락 덮고있는 나무들에게

마음속 이야기 허공에 던진다.

 

산 아래 펼쳐진 우거진 신록의 푸르름

산림녹화를 책임지는 소임을 맡아

이 땅에 푸른산하 만들기에 진력한 세월

천지가 푸르른 물결로 굽이치는 산하를 바라보며

더욱 옷깃 여미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이유없이, 대가없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오로지 내어주기만 하는 나무들

우리 모두 닮아야 할 인생이다

 

 

 

나무의 행복

 

 

나는 행복하다

 

진력을 다해 땅바닥을 헤집고 나와

더불어 힘껏 자라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키 재기하며

생김이 다름을 인정하며

질투 할 줄 모르고

차별모르고 자랄 때

 

계절이 바뀔때마다 옷 갈아입고

때마다 꽃 피우며

잎 새 무성히 길러내며

벌 나비 불러 보듬고

새들의 보금자리 만들고

내 넓은 품속으로 찾아드는

온갖 짐승들, 사람들 품어안고

우린 공기, 햇살, 물만 갖고 성장하니 

 

나는 나무로 태어나 행복하다

 


 

남궁종 시인

『한국작가』 제5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

포천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포천시산림조합장

한국산림정책연구회 이사

대한민국 환경창조 경영대상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철탑산업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