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2023년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 당원교육 및 신년인사회

박지원 前 국가정보원 원장 초청강연 "이란은 '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덕산포럼이 주관하는 '2023년 당원교육 및 신년회'가 18일 오후 3시, 늘봄웨딩홀 3층에서 300여 명의 당원과 포럼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날은 박윤국 직무대행이 '박지원 前 국가정보원 원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향한 사정 움직임에도 적극 맞서면서 지지층 집결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말은 정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파병 부대를 찾아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 UAE는 우리 형제 국가다. 형제국의 적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와 UAE는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짚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역사적·우호적 관계 및 빠르고 긍정적인 개선에 대한 완전한 무지"라며 "한국 외교부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요구하면서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물건을 파는 세일즈를 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외교부는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게 격려 차원의 말일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의 외교순방 중 제일 큰 사고이며 외교참사라고 했다. 한국과 이란 관계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며,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제가 국정원장 할 때 가서 보니깐 이란과 UAE는 비행기로 왔다갔다 하고 거래를 하고 있었다"라며 "심지어 이스라엘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라며 겉으로는 껄끄러워 보이는 관계지만 주요 교역 파트너로 경제적 유대는 긴밀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이란과 수교해, 지금까지 많은 경제적 교류를 해왔다"라며 "그러니깐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고, 이란의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제제로 인해 우리가 이란에 주지 못하는 돈이 6조 7000억원에 달한다"라며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란에게 '적'이라고 하면 외교·안보적 대형참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깨끗하게 내가 '실수했다'라고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 당원교육 및 신년인사회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초청강연으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귀동냥이라도 해서 중앙에서 돌아가는 정치 정보를 알고자 안달이 난 당원들로 만석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