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SF 방역 구멍 뚫린 포천시, 축산과 직원 줄줄이 코로나 확진

 

포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방지를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담당부서 직원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오후, 시 축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과 팀장 2명과 직원 4명 등 총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총원 22명인 부서에 6명이면 약 30%가 확진된 셈이다. 1명은 교육 중이라는 것.

담당부서인 축산과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시가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일 축산과장으로 발령받은 최명식 과장은 간부교육으로 한 달간이나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교육을 연기하겠다는 방침과는 달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최 과장이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은 오는 2월 17일 경이다.

이에 따라 시는 부랴부랴 양영근 농업정책과장을 축산과에 겸직토록 했다. 본보 확인 결과, 양 과장은 17일 오후 방역팀장과 함께 ASF 방역현장에 출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ASF 발생 인근 2개 농가 음성 판정 후, 12일에는 발생 농가 인근 동일 소유주 농가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해당 농장은 관인면 초과리에 위치하며, 돼지 5,916두를 사육하고 있었다.

이 농장은 발생농장 3km밖에 위치해 예찰지역이지만, 중앙가축방역심의회는 소유주가 동일하고 가족농장인 점을 감안해 예방적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

시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과 랜더링 처리를 동시에 진행했다. 폐사한 돼지는 농장 현장에서 철저한 소독 후, 즉시 랜더링 차량 5대를 통해 영중면 소재 업체로 이동하여 랜더링 처리했다.

살처분은 지난 12일 저녁 시작해 13일까지 완료했다. 투입인원은 민간, 가축방역관 포함하여 총 80여 명이며, 덤프·포클레인 등의 장비가 동원됐다.

시는 살처분 후 사료소각 및 생석회 도포 등 ‘농장 클린 대청소’를 실시했으며, 가축분뇨도 소독조치 후 최단시간 내에 방역조치 할 예정이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에 예방적 살처분 농장이 조기에 재입식 할 수 있도록 건의하여, 해당 농장의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는 향후 돼지와 닭 전체 농가에 대한 방역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ASF 및 AI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담당과장을 간부교육생으로 파견하고, 축산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언론에 늑장 공개했다는 점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오후 본보와 통화한 축산과 관계자는 해당부서 직원 중 누가 확진자이며, 몇 명이 확진됐는지 오락가락 아리송한 답변을 거듭해, 방역체계의 허술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시는 축산과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사실을 빨리 공개해 돼지농장들이 자체방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