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삼심 소흘여성의용소방대 신임 대장

포천좋은신문이 만난 사람 | 소흘여성소방대 제5대 대장 취임

 

"의용소방대로 활동하기 전, 저는 두 딸 아이를 돌보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2023년 1월 7일 오후, 소흘읍 늘봄컨벤션에서는 포천소방서 소흘여성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이 열려, 제5대 전삼심 대장이 취임했다.

어쩌다가 그는 의소대 대장까지 되었을까?

"큰 딸이 중학생 때,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같이 일하던 김경자씨로부터 포천소방서의 봉사단체가 있는데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라며 "이렇게 시작한 의소대 활동이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의소대 김경자 총무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니 삶이 즐거워졌다. 도전의식이 생겼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의용소방대원으로 이끌어 주신 김경자씨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하지만 의소대 활동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전 대장은 "의용소방대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의소대의 활약상을 간단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의용소방대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업무를 보조하고 코로나 방역·전통시장 순찰·산불 감시 등 각 마을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민간 소방봉사활동 단체다.

특히, 화재현장 및 구조현장 지원, 어려운 이웃돕기, 화재 취약지구 예방순찰, 심폐소생술 캠페인, 불조심 캠페인 등을 지원한다.

 

전 대장은 20년 전 대원으로 시작해, 총무와 부대장을 거쳐, 대장이라는 자리까지 왔다. 지난 2003년 여성의용소방대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화재현장은 물론, 온갖 궂은일을 자처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대장이 되어 취임식을 하려니 어깨가 무겁다"라고 했다.

포천 의용소방대는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을 묵묵히 돕는 조력자들이다. 또 봄, 가을 주말 및 공휴일에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로 입구에 대원들을 배치해 등산로 순찰, 입산객 산악사고 예방 홍보활동 등 실시하기도 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많은 가족들이 함께 축하했다. 한결같이 자신의 옆을 지키는 가족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이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대장은 8남매의 막내로, 그의 형제들이 많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라며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자신감과 안정감에 도움을 주는데 가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

이날 축사에 나선 김성남 경기도의원도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라며 그의 말에 공감했다. 사랑, 가족, 인간애를 잘 모르는데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는 없다는 것.

의소대의 도움을 받은 시민들의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돼요”

김 의원은 "화재현장에서 밤새도록 따뜻한 커피와 라면을 끓여주며 소방관들을 응원하고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의소대 활동은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의소대 보급반장으로 활동해 온 김성남 도의원의 목소리는 울림이 크다. 추운 겨울, 함께 고생했던 얘기를 들려준 만큼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돈으로 사실상 어떤 물건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내가 알고 나를 아는 가족이 만들어 준 밥상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살 수 없다. 돈으로 노래를 살 수도 있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를 살 수는 없다.

밴드를 집에 불러 노래하게 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그들이 진심으로 나를 위해 노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어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 연인이 불러지는 세레나데가 얼마나 내면 깊숙한 욕구를 채워주는지 우리는 안다.

 

 

전삼심 신임 소흘여성의용소방대장은 2003년부터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화재구조출동,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소방인으로 남다른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그동안 조윤주 전임 대장이 소흘 여성의용소방대 발전을 위해 노력한 숭고한 노력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장으로서 큰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대원들과 함께 화합을 도모해 소방업무를 보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우리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더욱 열정을 쏟겠단다.

‘소흘여성의용소방대’이라는 직함과 명패는 전삼심 대장의 발자취에 비춰볼 때 과하지 않은 것 같다.

 



봉사는 결코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시민이 원하는 ‘더 큰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포천을 언제나 평등, 배려, 협조, 도움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소흘여성의용소방대가 만드는 세상,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그렇게 서로 의지하는 사회는 장담컨대 대도시같이 시장이 지배하는 사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