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공무원 새올행정시스템... 외부 경조사 알림 부정적 인식 강해

 

포천시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본인 또는 그 가계의 경·조사에 대해 동료 직원에 알리는 새올 행정시스템이라는 내부 전산망이 있다. 공직자만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본인 및 배우자의 경·조사 구분에 따라 1~10일의 휴가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경·조사 내용은 전적으로 당사자 의사로 내부 전산망을 통해 알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 전산망 경·조사 알림과 관련해 공직자들의 의견이 분분해 그 부분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나는 조부모 및 외조부모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읍면동의 이·통장 경·조사 알림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공무원 규정상 조부모, 외조부모 조사에 법정 휴가가 있는 만큼 알리는 것이 당연할 수 있으나, 알리는 방식으로 전 직원이 열람하는 내부망에 올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듯싶다. 

 

A모 부서장은 "알림을 보고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같은 부서에 근무할 때 경조사에 왔는데 다른 근무지에 있으면 알 수 없다. 개별적으로 알리는 것도 그렇지 않냐. 부서장으로 알리는 부분에 가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본다"며 "부조해야 할 경우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 아니냐.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사이 읍면동에서 이장 등의 경조사를 알리는 경우가 많다. 이거야말로 직원 내부망에 알리는 거는 아닌 것 같다. 각별히 친한 직원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알리지 않겠냐?"며 강하게 의견을 밝혔다.

 

B모 팀장은 "집안에 경조사가 있었던 직원과 안면은 있지만 부조할 사이가 아닐 때가 문제다. 오가다 마주치면 난감하고 마음 한편으로 찜찜하다"며 "당사자의 뜻은 이해하지만, 관계있는 직원에게만 알리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C모 직원은 "내부망에 직원 경조사를 올리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알림 내용을 보고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편하게 받아 드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공직사회도 세대와 직장 내 위치에 따라 경조사를 알리고 받아들이는 것에 온도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수용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외부 단체 인사의 경·조사 알림을 공무원 내부망에 올린다는데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조사는 예나 지금이나 상호·존중으로 형성되는 부조(扶助) 관계로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서로 오가는 정서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