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한밤중에 터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연말부터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계엄과 탄핵 사태로 현재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구랍부터 새해 벽두까지 시끄러운 요즘 여의도와 한남동 시위 현장으로, 그리고 포천과 가평 지역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이다. 포천좋은신문은 새해 첫 인터뷰로 30여 년 넘게 지방 정치를 해 온 포천의 저력 있는 정치인 박 위원장을 만나 탄핵 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 여파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탄핵 찬반 데모가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는 현 정가에서 탄핵은 인용될 것인가, 기각될 것인가. 박 위원장의 의견은 어떤가.
비상계엄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불행한 일이었다. 평생 검사만 해온 현직 대통령의 무지와 오만과 독선이 부른 사태라고 본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자신이 검찰총장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 비상계엄 후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여당의 당 대표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넘긴다고 했는데, 헌법을 무시한 이 말은 상식적이지 않다. 이번 탄핵은 반드시 인용되어 국가와 국민이 안정되어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탄핵 여파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국내외적으로 이번 탄핵 정국 여파가 심각하다는 선을 넘어섰다. 전국 곳곳에서는 서민들이 장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불평의 목소리와 한숨 소리만 들려온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이 바닥을 치고 있다. 또 전 세계 OECD 국가 중에서도 상류층에 있었던 대한민국의 국격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으로 추락했다. 국내외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어떻게 원상태로 회복할지 막막하다고 한다. 대통령이 정말 큰 잘못을 했다는 건 여야를 떠나 모든 국민이 인지하고 있다.
탄핵 이후 정국 스케줄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2~3개월 안에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것으로 본다. 그 후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5월이나 6월경에는 대선이 치러질 것이다. 저는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반년 안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유비무환의 각오로 임할 것이다.
아직 헌재 결과가 남아있지 않은가.
저는 윤 정권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한다. 지금 이 불씨를 살려보려고 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시민들도 없지 않지만, 결과는 정해진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 탄핵 사태 이후 우리나라는 권력자의 나라가 아닌 온전히 국민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탄핵당하는 순간부터는 윤 정권은 막을 내리고, 제7공화국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가 비상계엄 후 많이 바빴다고 들었다.
우리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는 12·3 비상계엄 후 저를 비롯해 시·군의원들과 모든 당직자가 자율적 집회에 참석했다. 12월 14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12월 20일 용산에서, 또 12월 28일은 광화문과 서울역 등에서 지속적인 집회 참석으로 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 시위를 시민과 함께하였다. 광화문과 서울역에서 추위를 무릅쓰고 일치단결해 타올랐던 시위는 비상계엄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결과가 이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게 된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탄핵 사태에 대한 포천 민심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지.
이제 포천은 더 이상 수구의 심장이 아니다. 포천 시민들이 오랜 세월 보수를 지지하였지만 돌이켜보면 힘들고 부끄럽게 살아왔다. 포천 민심은 탄핵 이전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바뀌는 추세였다. 지난 총선의 경우를 살펴보면, 5년 전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비록 낙선은 했지만, 이철휘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포천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춘식 후보에게 448표를 앞섰다. 작년에 제가 출마한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에게 패배는 했지만 포천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다. 포천 민심은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많은 변화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마라!"
백영현 시장의 민선 8기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저는 민선 8기가 결코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민들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시정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선 지난 2년 반 동안 포천시의 비전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럽다. 포천시의 인구는 인구성장국이라는 부서가 생겼음에도 최근 2년 반 사이에 대략 7천여 명 이상 줄었다. 작은 면 2~3개가 없어진 것과 같다.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조속히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진보와 보수의 구별이 뭔 소용이 있겠는가? 한사람이 길을 잃으면 14만 명 모두가 길을 잃어버린다. 지금부터라도 군사 도시 이미지에서 첨단 혁신 도시로 전환이 시급하다. 다만 드론 산업은 늦었다. 다른 자치단체가 이미 몇 발짝 앞서 나갔다. 현재 포천에 존재하는 중소 드론 기업에 지원하면서 신속한 방향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인구 문제 이외에 또 다른 점을 지적한다면 어떤 것이 있나.
선출직들이 표리부동한 것이 문제다. 남이 한 것을 자신이 한 것처럼 미화시키는 태도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포천시청 신청사, 수원산 터널, 공공산후조리원, 한탄강 Y형 출렁다리, 포천비지니스센터, 장애인 어울림센터, 포천시외버스터미널 등은 모두 민선 7기에서 정책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한 일처럼 공치사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가?
선출직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포천은 미래가 없는 위험한 위기 상황이다. 생각의 한계점에 갇혀 있다. 지금 포천 선출직은 경영능력이나 추진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감각이 없다. 실의에 빠져 있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넣어주기 위해 한시적 경제 해법은 민생회복지원금을 의회와 조속히 협의하여 설날 전에는 지급해야 한다. 그로 인하여 한시적 경제의 탄력을 그나마 받아 작은 숨통이라도 트일 것이다.
6월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다. 불과 1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선 준비는 하고 있나?
선거를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유권자인 시민이 잘 알고 있으리라 판단된다.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을 기억해야 한다. 평소 지역위원회는 인성과 자질을 가진 일꾼을 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에서 탄핵 스케줄에서 이야기했듯이 지금은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곧 대선이 치러지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 지역위원회는 대선에 모든 총력을 투입하고 몰입해야 한다. 민주당 당원들은 누구든 대선 이외에 다른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행동을 하면 자신이 파놓은 무덤에서 빠지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주목하고 최선을 다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천 시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달라.
그러잖아도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통하여 국내외적으로 국격이 추락하고 국민은 더욱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권력은 국민의 것입니다. 이제 우리 지역위원회는 진정으로 시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끝없는 변화 속에서 개혁하고 개척하는 과제를 맡은 바 역할을 다하며 올바른 길을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