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포천의 택리지'가 이번 한 권에 끝나지 않고 2집 3집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포천에는 아직도 알려야 할 보물 같은 장소와 아름다운 이야기가 너무 많이 있으니까요.”
유예숙은 사진작가다. 또 수필가이며 포천시의 시민기자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10월 ‘포천의 택리지’라는 제목의 신간을 발간해서 화제다. 1751년에 발간된 택리지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이 전국을 현지답사해서 저술한 인문 지리서인데, 유예숙 작가의 포천의 택리지도 제목에 걸맞게 포천 지역 구석구석 발품을 팔아 직접 답사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한 자 한 자 정성껏 쓴 글로 인문 지리서를 냈다.
이 책을 보면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포천 명승지의 사계절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포천을 알리는 관광 안내 자료로도 훌륭하고, 포천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내 고향 포천의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교육 자료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유예숙은 1963년생으로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에서 태어나 운담초와 일동중을 다녔다. 이사한 조부모님을 따라 일동고 1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해 명신고로 전학을 갔고, 졸업 후 서울의 모 항공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그 몇 년을 제외하고는 다시 포천으로 시집을 와서 지금껏 살아왔으니 가히 포천 토박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현재 일동면 화대리에서 산다.
유예숙 작가는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사진 촬영에 관심을 가지며 매료됐다. 그의 사진 사랑은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 아들 둘을 낳고 두 아이에게 각각 일곱 권의 사진 앨범을 만들어 줬을 정도다. 사진을 찍다 보니 주위에서 “사진작가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진짜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의 라이센스를 따려면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주워진 횟수의 사진 강좌를 들어야 했고, 전국 사진촬영대회와 전국 사진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 입선 이상을 하여 사진작가가 되는 기준의 점수를 받아야 했다. 유예숙 작가는 학교 선배들과 함께 하며 별로 어렵지 않게 이 모든 과정을 통과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인정하는 사진작가로 그는 2015년 정식 사진작가 됐다. 협회에서는 춘천 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가가 신입회원이 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축하해 주었다. 현재 그는 포천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여성단체협의회 기예경진대회가 열리던 2015년 어느날 주위 사람의 권유로 참가해 산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후 포천시의 '포천사랑 백일장’에서 운문 부문 장원을 수상했고, 문예대학을 거쳐 문인협회 회원이 됐다 정식 수필가로는 2019년 '에세이문예'에 출품한 수필 ‘풋콩’으로 등단했다. 포천 수필가들의 모임인 ‘달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올해 1월에 회원들과 공저로 ‘달포수필’을 발간하는데 참여했다. 현재 그는 문인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유 작가는 2019년부터 포천시 시민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로 6년째다. 그는 수필을 정말 잘 쓰고 싶어서 열심히 기사를 썼다고 했다. 그는 포천시 우수 시민기자 활동 중이다.
지난 5년간 쓴 글이 240편이나 되었고, 그 가운데 45편의 기사를 골라 이번에 글과 사진이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포천의 택리지’는 포천문화관광재단(대표 이중효)에서 문화예술가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한 포도당(포천에 도착한 당신의 예술) 사업에 공모해 받은 5백만원의 지원금으로 제작해 더욱 뜻이 깊다.
유 작가는 지난 10월 6일 포천 예술제가 열린 날, ‘책 나눔 공유회’를 열어 포천 예술제를 방문한 방문객과 포천 시민들에게 ‘포천의 택리지’ 120권에 직접 사인을 해서 나눈 일이 마음 뿌듯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당시 유 작가가 독자가 되어 주어 감사하다며 사인해 준 책을 받으며 좋아하는 독자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유예숙 작가는 인터뷰 마지막으로 자신이 취재하러 가는 곳마다 동행하며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준 남편 구연항 씨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포천의 택리지’에 사용한 사진 곳곳에 인생 샷처럼 부부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도 두 사람이 언제나 함께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 작가를 위해 고가의 카메라까지 선물해 주며 응원해 주는 남편은 자신의 영원한 후원자이며 동반자라며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