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소식

소흘읍 고모3리, 전국 최초 '마을 출산축하금' 등 지급해

첫째아 출산축하금 100만원, 양육비 매월 10만원 1년간 지원

 

소흘읍 고모 3리(이장 전영식)가 마을 단위로는 전국 처음으로 첫째아 100만 원 출산축하금과 매월 10만 원씩 1년간 양육비를 지급한다. 축하금, 양육비는 마을 기금에서 충당하기로 마을 임원 회의에서 결정했다. 지급대상은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주민으로 출생아와 동일 세대이어야 한다.

 

포천시도 2021년부터 첫째아 100만 원, 둘째아 300만 원, 셋째아 500만 원, 넷째아 1,000만 원의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모 3리는 아늑한 죽엽산(624m)과 노고산성(380m) 아래 고모호수를 품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180여 가구 305명이 살고 있다. 전원주택에서 노후생활하는 주민도 60여 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고모 3리 마을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마을회와 상가 번영회(회장 박덕준)는 깊은 고민을 했다. 지가 상승으로 거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생활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식을 같이했다. 고령화와 청년 미이주의 2가지 문제점이 해결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 마을 주택은 거주 공간이 충분한데 어르신들만 거주하고 있다. 우선 자식들이라도 마을에 들어와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보자고 마을 주민들과 뜻을 모았다. 그래서 '출산축하금'의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했다.

 

이 마을은 50~60대가 십 수명이고 70~80대가 90% 이상이다. 아이라고는 4살짜리 1명이 있다. 이곳 고모  3리는 수도권 인근의 카페촌으로 소문나 평일은 1,500명~2,000여 명이, 휴일에는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상업인구가 50%로 여태껏 처음 시작해서 주인이 바뀐 적이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고 알려졌다.

 

 

전 이장은 "축하금이 자식들이 이곳에 들어오는 큰 효과는 없을지 몰라도 고향의 마음을 전해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 경제적, 정서적으로 좋다는 생각했다"며 "국가도 출산 장려 정책이 얼마나 힘드냐, 작은 변화지만 젊은이들이 살고자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2017년 문화 마을을 조성했다. 호수 둘레길도 3.4㎞에 이른다. 백영현 시장도 고모리에는 공장 없는 낭만과 자연이 함께하는 마을로 유지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며 "우리 마을에는 작은 전시관, 다양한 먹거리 음식점, 특색있는 카페 등이 있다. 많은 사람이 고모리를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전영식 이장은 고모호수 보트장을 운영하면서도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마을 일을 보고 있을 정도로 주민의 신망이 깊다. 깨끗한 첫인상처럼 투명한 마을자금 관리와 각종 궂은 일인 도로변 풀 깍기, 방역, 꽃 가꾸기 등 하루를 쉼 없이 보내는 부지런한 이장이다.

 

박덕준 상가번영회 회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고향이 아닌 분인데 이장을 8년 동안 하고 있다. 말과 행동이 다름이 없는 훌륭한 분이다. 우리 마을의 일꾼이자 복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음 따뜻한 소식을 전해준 소흘읍 고모 3리 이장님과 주민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과 같이 마을에 우렁찬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