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우리’가 보는 포천 vs ‘밖’에서 보는 포천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포천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갖추자.

지방소멸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 과제해결에 기여하고,

통일대한민국 시대 더욱 중요해질

관광산업에 포천이 중추가 될 것이다.

 

 

얼마 전 포천미래포럼 초청 관광 주제로 ‘포천 만의 브랜드’를 발표했다. 준비 중 느낀 점 하나는 우리는 한탄강, 아트밸리 등을 최고로 여기지만 외부의 관심은 생각보다 약했다. 2022년 문화관광연구원 국내 관광지 탑10과 한국관광공사의 100선에 단 한 곳도 없었다.

 

과거 포함된 적은 있었지만, 그간 다른 지자체들이 하루가 멀다고 하고 만들어 내는 최장 케이블카, 최신 잔도, 최대 축제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해 왔다. 대표 음식도 모호해졌다. 물론 현재 포천시 관계자들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한두 해의 정책 활동 때문이 아니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였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코레일관광개발은 지자체 관광 활성화를 맡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여러 지역과 사업을 하다 보면 잘되는 곳의 공통점이 종종 보인다. 핵심은 그곳에서만 가능하거나 강점을 살려 세계 제일의 매력물이 된 점이다. 보령머드축제나 순천만 축제가 그중 하나이다.

 

포천도 포천만의 강점으로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 예를 들면 첫째, 최근 재택근무 시대로 변화하며 늘고 있는 ‘워케이션’(Worcation: 업무+휴가) 명소화. 휴가와 업무도 겸하는 만큼 서울 인접 교통 강점과 한탄강 등 천혜의 자연, 넓은 면적을 매력으로 삼아 전국 1위가 될 수 있다. 캠핑은 이미 그런 이유로 예약이 힘들다. 워케이션 방문은 기간이 길고 지출도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을 유인할 것이다.

 

둘째, 국내 유일의 ‘골프 대단지’ 브랜드 확산. 경기 북부 1위 골프장 보유 강점을 살려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은퇴 세대의 성지가 되고, 지역 농축산물 우선 판로도 넓힐 수 있다. 다만 54홀 이상 대규모로 한 기업에 몰아주기보다 18홀~36홀 이내로 다수 기업이 참여토록 하고, 그 경쟁 조건에 일요일은 골프장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토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면 세수 증가뿐만 아니라 지역민 특히 아이 엄마들도 좋아하고 인근 지역민도 놀러 오는 명소가 될 것이다.

 

셋째 급성장 중인 ‘K-방산’ 단지 자리매김. 사실 관광업만 발달한 나라나 도시는 가난한 곳이 대부분이고, 관광 선진국 프랑스, 미국, 스페인 등은 고유산업이 발달해 인구 유입과 산업 관광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이다.

 

포천에 세상 넓은 사격장들의 피해를 지렛대 삼아 지역에서 쓰는 방산품은 여기서 ‘훈련’만 할 것이 아니라 ‘제작’하고 ‘판매’하라고 기업과 정부에 이야기해야 한다. 기업은 물류비와 가까운 군단 판매처 장점을 얻을 수 있고, 정부도 70년 포천지역 부채 의식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그 이익을 지역민에게 나눠주면 지금보다 수천 배의 보상도 가능하다.

 

반도체, 바이오산업보다 K-방산은 아직 국가 전략 산업화가 미흡하고 추가 지역으로 현재 대전, 고흥 등이 앞서 있으나 명분은 포천에도 많다. 기업도 매년 매출이 수백 퍼센트씩 늘고 있어 공장 확충이 시급하다. K-방산 좋은 직장은 전문직 X세대와 젊은 가족을 끌어온다. 지역의 세계적 매력지인 DMZ와 이어져 통일 이후에도 안보 관광의 성지가 될 것이다.

 

끝으로 지난 7월 포천시 요청으로 평생 기차를 타보지 못한 장애인들을 위한 ‘내 생애 첫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런 안타까운 사연 해소와 지하철 여객 수송에 만족하지 말고 국가 산업철도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정 2026년 경기북도 시대가 열릴 경우 지금도 10년 이상 매년 약 1,500명씩 줄고 있는 지역 인구 감소가, 반대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의정부와 양주 등으로, 더욱 이탈해 갈 것이다.

 

포천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갖추자. 지방소멸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 과제해결에 기여하고, 통일대한민국 시대 더욱 중요해질 관광산업에 포천이 중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