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 선언한 조경태 국회의원(5선, 부산 사하을)이 17일 오전 포천 신읍동 최춘식 의원 사무실을 방문, 미리 자리하고 있던 당원 30여 명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운동화 차림으로 3층 사무실에 들어선 조 의원은 포천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차기 대표에 출마한 제게 바라는 포천 당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종부세와 양도세 인하를 주장하는 조의원의 의견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당원의 질문에 "저는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3번 당선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보기 싫어서 곧바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당을 옮겨서 연이어 2번 당선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조 의원은 "2004년 초선에 당선됐을 때(노무현 대통령 시절)도 지금처럼 부동산이 폭등했는데 OECD 국가 가운데 부동산세에 또 종합부동산세를 매기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한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제가 대표가 되면 투자는 장려하지만, 공익 정보를 이용한 투기 세력은 엄단해 당에서 제명하겠다. 또 종합부동산세는 폐기하고 양도소득세는 낮추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에 관한 관심이 크다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가면 절대 대권을 잡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세상 어디에나 자기 당 대통령을 탄핵한 경우는 없다. 자신의 당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들이 왜 다른 당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냐"며 "비겁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당원 투표로 당원의 뜻을 묻고 존중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작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언제 당원들의 뜻을 물은 적이 있는가"라며 날 선 비판을 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무렵부터 당원들이 점차 줄어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불과 28만 명이다. 민주당 책임당원은 현재 88만 명인데 어떻게 이길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위원장이 한 번이라도 동토의 고장인 포천에 온 적이 있는가. 경기도는 제쳐두고 매번 광주만 내려가서 표를 구걸했다. 그래서 몇 표를 얻었는가"라며 "우리 당 지도부는 당원 위에 군림만 할 줄 알았지 이렇다 할 전략 전술은 없었다"라며 "제가 대표가 되면 올해 12월 말까지 100만 책임당원을 만들겠다. 제가 구두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이유가 바로 직접 발로 뛰어다니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석렬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짝사랑하듯 구애하지 말고 먼저 매력적이고 강한 야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밖에 있는 모든 대통령 후보자들이 저절로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에 관한 정책을 묻는 말에 조 의원은 "이 시대의 청년들이 불쌍하다. 여야가 모두 청년들을 속이고 있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그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정치인들은 청년들을 선거에 이기기 위한 표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테슬라, 구글 등 미국을 이끄는 기업의 공통점은 CEO들이 모두 20~30대에 창업했다는 점"이라며 "스타트 업 네이션(Start Up Nation) 국가인 이스라엘의 예를 보면 청년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문재인식 퍼주기보다 10분의 1 정도의 비용만 쓰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자신은 계파가 없으니 공천문제에 있어서 역사상 가장 깨끗한 공천을 할 수 있다"라며 "저는 싸울 줄 아는 용맹과 지혜를 겸비한 당대표가 되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