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있는 젊은 포천, 시민들의 선택만 남았다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열 달 후면 새로운 포천시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시장직만 세 번 했고 국회의원까지 출마한 후보와, 현 시장은 이미 포천시장 검증이 끝난 사람들이고,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낸 시의원은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 

 

한 나라와 도시가 발전하려면 여러 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선출직들이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보다는 훨씬 젊고 활력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이 젊은 선출직들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소신을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포천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제대로 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침체의 늪 속에서 헤매고 있는 어정쩡한 도시가 됐다. 도시의 발전 방향성도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가는 등 중구난방이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포천을 이끌어 가는 선출직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선출직인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무능했다는 결론이다. 그 무능이 수십 년 동안 켜켜이 쌓여 오늘의 퇴보된 포천을 만들었다. 

 

최근 포천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어느 지인이 이렇게 한탄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읍동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여기저기 아파트 몇 개 드문드문 세워진 것 말고는 거의 60여 년 전 옛날과 똑같은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평생을 이렇게 변화와 발전 없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운명인가 싶어 서글프다고 했다. 

 

도시 중심가라는 축협 주위 싸전 마당은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무런 변화 없이 옛날 그대로다. 오히려 그때는 술집이라도 이곳저곳 문을 열어 한때 북적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녁이면 가로등마저 꺼져 삭막한 거리로 변한 지 오래다. 포천 번화가라는 시청 주변 100~200m 내 건물과 상점은 옛 모습에서 전혀 변하지 않은 곳이 많다. 그나마도 저녁 7시만 되면 캄캄한 암흑 도시로 변한다.  

 

포천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습관처럼 몸에 익어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포천의 낙후성에 '아직도 대한민국에 이런 도시가 다 있네' 하고 신기해 한다. 날씨라도 궂은 날이면 어룡동부터 신읍동까지 스멀스멀 퍼지는 고약한 돼지 냄새에 질겁을 한다. 그런 날이면 시민들은 한여름에도 온 집안의 창문을 꼭꼭 걸어 닫은 채 코를 틀어막게 되는 도시다.  

 

길거리 보도블럭은 꾸불꾸불 깔려 있고, 그나마 걸어 다니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그 보도블럭 한가운데에 커다란 나무까지 심어 있어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는 도시, 축석고개부터 43번 국도를 따라 시내로 들어오는 대로 양쪽에는 디자인 개념이라고는 전혀 없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간판에 여기가 도시인지 시골구석인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포천이 이렇게 낙후된 데는 누구보다도 시민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다른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매번 선출직을 뽑는 선거 때마다 '내가 적임자'라며 당선만 되면 포천을 천지개벽시킬 것처럼 시민들의 눈을 가리는, 자칭 유능하다는 후보들에게 속아 표를 던져준 시민들이 바로 포천을 이렇게 만든 주범이다. 

 

이제 다시 열 달 후면 새로운 포천시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는 삼십 년을 넘게 정치를 해와서 '정치 9단'이라는 사람도 있고, 재선을 노리는 현 시장도 있다. 또 시장에 첫 도전하는 시의원도 있다. 시장직만 세 번씩이나 했고 국회의원까지 출마했던 후보와 현 시장은 이미 포천시장으로서 검증이 끝난 사람들이고,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낸 시의원은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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