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되어 회사의 여러 프로젝를 잘 마무리했다. 그중에서도 경기관광공사의 ‘중장기 홍보 전략과 성과관리 체계 구축’ 제안 사업은 여러모로 뜻깊었다.
사람들은 왜 '경기 관광'에 대해 인식이 없는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브랜드 수립부터 객관적인 성과 평가 방법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연구를 했다. 개인적으로도 경기도민이자,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낸 경기북부를 위한 문샷(Moonshot)급 아이디어 등을 더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꼈다.
실제 사람들은 서울을 품고 있는 경기 관광의 콘텐츠가 지나치게 분절되어 있고 다양해서 그 정체성을 애매하다고 셍각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제가 강의하고 있는 대진대 수도권 학생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진국에서는 ‘스테이케이션’이라는 일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휴식과 일을 함께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해 출국만 약 3500만 명에 달해(입국은 절반 수준), 약 10조 원 이상의 관광 적자가 40년간 고착되었다. 단일 산업 적자로는 유일한 분야가 바로 이 관광 분야다. 지금도 외국인 방문객의 약 70%가 서울만 찾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경우, 최북단부터 수도인 도쿄,그리고 남쪽 규슈까지 여러 곳을 다양하게 찾는 것과는 실제로 크게 대비되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국내와 해외 관광산업에 대해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사업비를 평소 다른 사업들 보다 더 많이 쓰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EU 등 한국을 많이 방문하는 나라의 관광객에게 경기 관광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이 ‘경기’라는 말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외국 관광객은 '걍기'를 부를 떄 '기롱기', '겨엉기' 등으로 발음하고 있었고, 그 단어는 기억하지 못할 만큼 어려웠다. 이에 우선은 '경기'라는 브랜드 제고와 함께, NY과 LA처럼 경기 프로빈스(Gyeonggi Providence)의 약자인 GP를 쓰자는 조언도 나왔고, 공공사업으로는 드물게 박수까지 받으며 회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아이디어 수준의 검토 의견 제시일 수도 있지만, 두 가지 면에서 애착이 갔다. 첫째는 '경기북부관광공사' 설립이다. 현재 경기 남북 관광은 산업과 자연 대비 등 성격이 크게 다르다. 그것을 하나로 풀어내려니 브랜드가 더 안 잡힌다. 그런 만큼, 의정부에 경기북부 제2청사처럼, 수원에 있는 경기관광공사를 확대해 1단계로 ‘경기북부관광공사’ 지사를 경기북부 그중에서도 자연 중심의 포천에 세워 차별화된 전략과 실행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둘째로 지난해 부산에서 좌절된 세계 3대 이벤트 중 하나인 엑스포 유치를 한탄강을 중심으로 경기북부와 강원도가 공동 유치하는 방안이다. 엑스포추진위(BIE)가 중요하게 보는 방문객 모집에 대한 우려가 수도권인 만큼 지울 수 있고, 항공 교통 등도 인천과 김포공항을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국가안보 희생으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인구가 소멸하고 있는 경기북부와 강원도에 ‘평화’ 엑스포 컨셉트이다. 우리가 월드컵, 올림픽 외에 아직 유치 못한 엑스포 준비를 성장동력 삼아 대한민국 전체가 힘 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쪼록 새해에는 경기북부가, 이제는 희생의 상징이나 인구소멸의 시대를 대전환하는, K-시대의 주인공이 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