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고훈의 시 '다시금 포천이여' 외 2편

인문학 강사, 포천문인협회 회원

 

 

다시금 포천이여

 

 

다시금 유유한 세월 훨훨 넘어 원앙으로 날아 보리라

큰 여울 삼백리 한탄강 수억만년 깎아지른 주상절리길을

다시금 상상하노라 깊은 땅 솟구친 거대한 숫돌 하나

겸재는 들었을까 화적연 휘돌아 흐르는 메나리 소리를

다시금 비둘기낭 산새들 지저귀듯 풀피리 소리 청량하니

초롱초롱 별빛 사랑 일렁일렁 달빛 추억 가슴가슴 뜨거워라

 

다시금 북관 향한 경흥길로 나서다가 금수정 올라앉아

태산이 높다하되 봉래시조 읊조리리

다시금 명성산 올라서니 궁예의 망국설음 메아리는 아련하고

으악새 그득히 금빛 춤출 때 산정호반의 꽃 그림자 너울지네

다시금 천주호 짙푸른 꿈 예술로 길어올려 보나니

하늘기둥 포천석에 맺힌 굵은 땀방울이 보옥이어라

다시금 청성산 맑은 바람 살포시 보듬어 안으리니

의병장 면암의 의기서린 반월산성 호국 충정이여

다시금 만나는 이마다 구절초 향기처럼 은은히 미소지으리

오성과 한음 짖궂은 너스레에도 웃음 꽃 피어났나니

다시금 한북정맥 수원산 올라 삼백년 품속에 안은 부부송을 만나리라

차마 떠나 보낼 수 없어 차라리 내 안에 너로 하나 되리니

다시금 솔향 짙은 왕방산 올라 하늘을 펼쳐 그려 보리라

 

꽃피우고 싶은 희망의 땅 생명의 물을 품은 포천의 영광을

다시금 포천이어라

마흘하늘 포주땅 인문의 지평이여

다시금 포천 이어라

꽃 피우고 싶은 희망의 땅

생명의 물을 품은 포천의 영광이여

다시금 포천이어라.

 

 

 

김치 찌개
 

 

뽀얀 안개 가득한 주인 없는 작은 주방

문 활짝 열고나서 화들짝 놀랐었네

자욱한 수증기 속 낯익은 친구얼굴

 

고행길 응어리 가슴 개운하게 속풀라고

깊은 산골 찾아와 찌개 끓이는 내 친구

팔팔 끓는 냄비 가득 뜨거운 맘 넘쳐나고

곰삭은 묵은지 맛같은 속 깊은 우정이여

 

그 힘든 고행 길 어떻게 견뎠냐고

아무 말이 없어도 다 알고 있다는 듯

우리 그저 김치찌개 한 술에 술잔을 마주할 뿐

아직도 구수한 내음 가슴 속에 끓고 있네.

 

 

 

내가 아픈 만큼만

 

 

나의 아픔은 당신의 즐거움이 되고

나의 슬픔은 당신의 기쁨이 되기를

나의 상처는 당신의 치유가 되고

나의 고통은 당신의 쾌락이 되기를

 

마르지 않는 눈물이 그대의 갈증을 적시고

한없는 그리움이 그대의 외로움을 채우며

끝없는 기다림이 그대에게는 날개가 되기를

내가 앓고 있는 만큼만 그대가 행복하기를

 

 

 


亶人 김고훈
*현) 갤러리포레스트 대표
*인문학 강사
*포천동대특전예비군중대장
*포천문인협회 회원
*2023포천문예대학 수료
*2024포천사랑백일장 운문부 입선
* 2023~2024 포천문인협회 시화전시
* 포천문화원 소식지 시 게재
* 문학사
*미술교육학석사
*미술심리상담학 석사
* 법학 박사 (수료)
*전) 태릉고등학교 교감 명예퇴임

 

조각미남@okkh61

'조각에 미친 남자' 닉네임으로 만든 유튜브 주소. 갤러리 포레스트 소개와 프리젠테이션 강의안 동영상을 일부 올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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