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영현 포천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윤국 전 시장도 마찬가지다.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최근 포천의 언론사 포천뉴스에서 의미 있는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를 분석해 보면 백영현 현 시장이나 박윤국 전 시장 두 사람 모두 내년 시장 선거 행보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9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실시한 '차기 포천시장 누가 적합한가'라는 여론조사에서 포천 민심은 백영현 40.6%, 박윤국 28.7%, 연제창 10.7%, 손세화 6.5%, 기타 13.6%로 답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시각으로 그 의미를 해석했다. 왜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시민은 백영현 현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박윤국의 승리를 예견했다. 민주당에서는 세 후보가 나와 표가 분산됐기 때문에 이 조사에서 1, 2, 3, 4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한 후보가 나오면 민주당 지지율을 모두 합한 45.9%로 백영현보다 5.3%나 높다는 게 이유였다.
대부분의 시민은 국민의힘 후보 한 사람과 민주당 후보 세 사람의 '포천시장 적합도' 지지율이 네 사람의 순위를 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백영현 현 시장이 4명 중 1등을 했다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라는 것.
또 민주당에서 최종 공천자가 나왔을 경우,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한 사람으로 합쳐서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해할 수 없다. 박윤국이 싫어서 연제창이나 손세화를 선택한 사람이 같은 당이라고 박윤국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포천에는 '여론조사 45% 초과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최근 포천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니까 최종 당선자는 여론조사를 했을 때 최소한 지지율이 마지노선인 45%를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투표를 해보면 최종 결과는 여론조사보다는 대략 2~4% 정도 높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여론조사에서 45% 지지를 받았어도 낙선하는 경우도 있었다.
3년 전 지난 포천시장 선거에서 당시 시장이었던 박윤국과 이에 도전하는 백영현이 맞붙었다. 당시 여론조사는 '박윤국 재당선' 45.5%, 새로운 인물 '백영현으로 교체' 47.7%로 결과가 나왔다. 박윤국은 여론조사 당선 마지노선이라는 45%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다. 실제 개표 결과는 백영현은 3만4958표(52.33%)를 획득, 3만1743표(47.66%)을 얻는 박윤국 후보를 3115표 차이로 이겼다.
작년 제22대 총선 직전에 실시한 포천시·가평군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김용태(46.2%)와 더불어민주당 박윤국(42.8%)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박윤국은 포천에서 3225표(4%) 이겼지만, 가평에서는 5702표(15.5%)를 져서 패했다. 김용태는 최종 개표 결과는 5만9192표(50.47%)를 획득, 5만6715(48.36%)표의 박윤국에게 최종 2477표(2.11%) 차이로 승리했다.
백영현 시장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과 거의 똑같다. 여론조사 당선 마지노선인 45%에 5% 정도 못 미친다. 집토끼는 확실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대 초반이라는 것이 문제다. 현 시장이기도 한 그의 지지율은 50%대 가까이 나와야 한다는 게 희망 사항이지만, 그 이상의 확장성 면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박윤국 전 시장은 여론조사 마지노선은 물론이고, 민주당 정당 지지율보다 훨씬 낮다. 아무리 민주당에 세 후보를 함께 조사했다고 해도, 그의 지지율 28.7%는는 포천에서만 34년을 활동하면서 정치 9단으로 불리는 사람의 지지율이라고 하기에 너무 낮다. 이래서는 집토끼도 잡기 힘들다. 백영현 현 시장이나 박윤국 전 시장의 내년 시장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언급하는 이유다.
백영현 시장은 현 시장이면서 동시에 재선을 준비하는 후보로 시민의 지지가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백 시장 측근들 사이에서도 이번 결과를 두고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잘해야 '박빙' 정도로 예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박 전 시장은 인지도(37.2%)에 비해 호감도(29.6%)에서도 백영현(39.7%)에 비해 10.1%나 뒤진다. 박 전 시장을 알고 있지만, 정작 투표장에서 박윤국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백 시장보다는 많다는 이야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확정은 빨라야 내년 3~4월경에나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백영현 후보가 확정될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윤국 후보가 나올지, 아니면 새로운 사람으로 선수가 바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정치계에서 공천자가 확정됐다가도 하룻밤 사이에도 뒤바뀐 경우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앞으로 8개월여 남은 내년 지방선거, 요즘 포천 정가의 돌아가는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럴 가능성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