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포천에서도 국가유공자 및 참전용사 그리고 그 유족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친 청춘과 헌신 그리고 목숨에 대해 감사하고 보은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그 중 직접 취재를 했던 큰 행사는 세 개였다.
첫번째는 월남참전자회 포천시지회(지회장 한용석)가 주최해서 지난 5월 29일 포천비즈니스센터 켄벤션홀에서 개최한 '제 61주년 월남전 참전 및 제3회 해외파병용사의 날 기념식'이다.
행사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 파병 용사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기념한 것이 겨우 3년 전부터 라는 것이다.
유공자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가 몇년 되지 않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월남전 참전용사회의 황금색 제복과 6.25참전 유공자의 흰색 제복을 제정해서 지급한 것도 3년전인 2023년이라고 한다.
해외파병용사의 날 행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8개 참전부대의 부대기가 입장하고 난 후, 각 부대기의 기수를 맡은 분들이 청중을 향해 경례를 올리던 순간이다.
한용석 회장은 "남은 생을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중심에 서서 선구적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회사를 해서 좌중에 큰 감동을 주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함'이 뱃속에서 부터 올라와서 눈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과연 이들의 경례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행사는 태사모봉사회(회장 이천희)가 지난 6월 21일 포천비즈니스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포천시에 거주하는 국가 보훈·복지 어르신을 모시고 개최한 '사랑해효(孝) 위안 잔치'이다.
이 행사는 포천시나 보훈 단체가 개최한 행사가 아니라, 자생한 관내 봉사 단체가 주최한 보훈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 행사에서 기자가 주목한 것은 행사 자체보다 태사모봉사회의 회원들이 노란 조끼를 입고 한분 한분 정성껏 안내하고, 음식 봉사를 하면서 유공자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쓰던 모습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화현면 적십자 봉사회, 청소년봉사단, 포천여성예비군 등 다른 봉사 단체들도 함께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하였다. 이 글을 빌어 태사모봉사회 및 함께한 봉사 단체 회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세번째 행사는 지난 6월 25일 포천시 여성회관 3층 청성홀에서 개최된 포천시의 주최로 개최된 '6.25전쟁 75주년' 행사이다.
이 행사에서 포천시가 6.25참전 유공자들에게 준비한 선물은 어린이들의 존경이었다. 선단 꿈나무어린이집 원아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들고, 유공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을 귀여운 목소리로 또박또박 읽어갈 때,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졌다.
임석환 회장은 두 어린이를 직접 안아주면서 그들의 편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음으로 선단 꿈나무어린이집 원아들은 무대에 마련된 자리에 앉은 유공자분들께 직접 만든 꽃을 달아드렸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이 장면을 칭찬하였다.
임석환 회장은 "6.25전쟁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오늘 비가 오는데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전우들을 위해 하늘이 내리는 비인 것 같다"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임 회장은 전쟁이 시작되고, 군에 입대하게 된 경위와 전후 사정, 그리고 참전했던 전투들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었는지 등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최종적으로 상사로 전역할 때까지의 과정들을 약 10분 동안 이야기했다.
긴 이야기였지만, 참석자들은 아무도 한눈 팔지 않고 집중해서 임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 다 가시기 전에, 다 들어야되는데...'
임 회장은 다른 행사장에서 "전우들 중에 몇몇이 금년에 세상을 떠나서 몇명 남지 않았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포천시에 제안하려한다.
6.25참전 유공자회, 월남전을 포함한 해외 파병 유공자회, 독수리유격대 유족 등을 통해 최대한 이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 주시길 제안한다.
요즘은 음성을 글자로 바꿔주는 휴대폰 어플도 있으니, 마음먹고 돈과 사람을 움직이면 단 시간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록들을 책자로 만들어 새로 만들 시립박물관에 보관하도록 하는 사업을 제안한다.
"더 늦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도록 하자"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