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종훈 전 원장까지 나서 "박찬억 문화원장 퇴임" 촉구

18일 '기습 취임식' 감행한 '신임 문화원장 출근 저지와 사퇴 촉구' 집회 열려

 

18일 화요일 오전 8시 반, 포천문화원 정문 앞에서는 이틀 전인 일요일 아침에 '기습 취임식'을 감행한 박찬억 신임 문화원장의 출근 저지와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열렸다. 여성인권위원회(회장 장진영)와 포천문화대 총동문회가 주최한 집회였다.

 

이 자리에는 박찬억 문화원장을 반대하는 40여 명 시민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집회에 합류했고, 포천경찰서에서도 만일의 사태를 위해 경찰과 형사 등 10여 명이 집결했다.  

 

여성인권위원회 장진영 회장은 단상에 올라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하고도 아무런 반성 없는 지역 사회의 수장을 규탄하기 위해 또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여성인권위원회는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또 지난 7월 29일 첫 집회에서 "박찬억 문화원장 취임에 절규한다"라고 외쳤던 피해 당사자 최 모 씨가 또다시 무대에 올라 "일요일 아침에 몇몇이 모여 비공개로 취임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야 그가 본 모습을 보였다"라며 한탄했다.

 

이날은 특히 지난 14일 포천문화원장에서 이임한 이종훈 전임 원장이 부인과 함께 집회 현장에 참석했다. 팔순이 넘은 그는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신임 문화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전 원장은 "포천은 사육신 유응부 장군과 선비인 오성과 한음 선생, 사암 박순 선생, 면암 최익현 선생 등 높은 충절이 깃든 우국 충절의 고향"이라며, "박찬억 문화원장은 더 이상 충절의 고장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머리 숙여 선현께 사과하고 명예롭게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은 자신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이곳 포천에서 저지른 불륜을 사과하고 문화원장 자리를 내려놓기를 주장한다"라며, "박 원장의 과거지사는 경기도 내 문화원장들에게 세세히 알려져 이들을 이해시키고 친화하기가 어렵고, 업무 협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문화원 연합회에서도 도덕성 높은 포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한탄하고, "지역에서 적임자를 새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을 전해 왔다고 했다. 

 

이종훈 전임 원장은 "여기에 현재 문화대 4기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며 문화대학 학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박찬억이라는 이름이 있는 수료증을 받지 않기로 명확한 입장을 투표로 결정했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박찬억 문화원장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