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신임 문화원장을 선출하면서 시작된 포천문화원의 '비상식' 논란은 어디까지가 끝인가. 포천문화원이 박찬억 제11대 문화원장 취임식을 8월 18일 오전 11시에 치르겠다고 발표한 사전 공지와는 달리, 일요일인 16일 오전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치르며 포천문화원은 출범부터 '비상식'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래 포천문화원은 이번 포천문화원장 이취임식 날짜를 8월 18일로 정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박찬억 신임 원장이 포천문화원 사무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본인의) 취임식은 8월 18일에 하겠다. 또 이종훈 원장의 이임식과는 따로 취임식을 하겠다"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박 당선인은 이런 이메일을 보내면서 예의 차원에서라도 선배인 이 원장을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전화 한 통의 상의도 없었다고 한다. 선배에 대한 예우를 따지기 전에 이미 '비상식적' 행동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런 이유로 이종훈 퇴임 원장의 이임식만 8월 14일 오전 11시 반에 포천문화원 3층 대강당에서 포천시장을 비롯해 1백여 명의 내외빈을 초대해 치렀다. 보통 다른 단체에서는 수장이 바뀌면 이취임식을 함께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면서 후임자는 전임자의 공적을 치하하고, 전임자는 후임자에게 기대와 격려를 전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이날 당연히 참석하리라고 생각했던 박찬억 차기 문화원장 당선자는 불참했다. 차기 문화원장이 될 사람이 전임 원장의 이임식에 불참했다는 것 역시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오늘 8월 16일 일요일 오전 10시, 박찬억 신임 문화원장 당선인은 포천문화원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며칠 전 자신이 직접 지정한 취임식 날짜 8월 18일을 또다시 바꾼 것이다. 자신이 당선 직후 임명한 임원진과 이사진만 참석해 이사회를 열고, 지명 이사 선임 후 선임장을 내줬다. 이 자리에는 취재 기자와 일반인은 출입은 거절됐다.
언론에서는 18일 오전에 취임식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이날은 박찬억 문화원장의 취임 반대 집회가 신고돼 있었던 이유로, 당선인 측은 소란을 피하려고 취임식 날짜를 앞당겼을 것으로 추측한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서일까. 그러나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것인가.
포천문화원이나 당선인 측에서 공식적으로 취임식이 다시 앞당겨졌다는 이야기가 한 번도 없었다. 문화원장의 취임식 날짜를 시도 때도 없이 변경하는 것도 그렇지만, 변경했으면 기자들에게는 최소한 사전에 알려줘야 한다. 문화원장은 공인이기 때문이다. 같은 측끼리는 '제11대 문화원장 취임 및 일정 변경 안내' 사항을 카톡으로 알렸다지만, 공적인 일을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만이 공유한다는 것도 '비상식적'인 처사다.
이날 포천문화원 정문 앞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여성인권위원회 장진영 회장이 '문화원장 당선인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장 회장은 "제가 포천에서 65년을 살았지만, 살다 살다 일요일에 임명장을 주고 취임식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라며 "박찬억 당선인이 등장하고 포천문화원에 비상식적인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도덕성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했다.
여성인권위원회와 포천문화대 총동문회는 18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포천문화원 정문 앞에서 '포천문화원장 취임 반대 및 출근 저지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포천문화대 제4기 재학생은 지난 12일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박찬억 문화원장이 대학장으로 있는 동안 등교 거부를 하기로 했다. 이는 재학생 40명 중 출석 36명, 결석 4명, 등교 거부 찬성 34명, 서명 거부 2명으로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