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센느’라는 걸그룹이 방송가 및 인터넷에 대세로 들썩이고 있다. TV프로그램, 음악, 광고, 숏폼 콘텐츠 등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프로그램에는 2주 연속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한 회는 다른 연예인 없이 ‘리센느’ 단독으로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했다.
2024년에 데뷔한 초소형 기획사의 아이돌이 햇수로 3년이 지난 2026년 역주행과 음악방송 1위를 하게 되는 계기가 무엇이었나? 그것은 리더 원이의 개인 방송 중 행해진 하나의 행동이 밈(meme)이 되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밈(meme)’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았더니, 뜻밖에도 아주 유명한 책에서 나타나는 개념이었다.
찰스 도킨스라는 학자가 1974년 쓴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서 나타난다. 이 책은 문화유전학을 위한 교과서인데, 그 자극적인 제목 덕분에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도킨스는 유전학적 진화 외에도 인간의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밈(Meme)'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했다. 밈(meme)은 유전자가 DNA를 통해 복제되듯, 사람의 뇌에서 뇌로 개인의 생각, 종교, 유행, 관습 등이 전달되는 '문화적 자기 복제자'를 뜻한다. 유전자가 신체를 지배하듯, 밈은 인간의 정신과 문화를 지배하며 스스로를 복제하고 진화해 나간다.
나의 말로 옮기면 ‘유전자’는 생물학적인 자기복제자인 진(Gene)과 문화적 자기복제자인 밈(meme)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 민족은 ◯◯ 유전자가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할 때의 이 유전자는 생물학적이고 피를 따라 흐르는 유전자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와 문화를 타고 흐르는 것에 가깝다. 즉, 역사와 전통을 통해 타고 흐르는 모든 것들은 사실상 도킨스가 정의한 밈(meme)인 것이다.
진(Gene)은 진화하고 살아남기 위해 생존 기계에 해당하는 생명체를 오랜 시간 동안 변화시켜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진(Gene)들의 집합체가 오늘날의 지구상의 생태계이다.
그렇다면 ‘거제 야호’라는 밈(meme)이 ‘리센느’라는 그룹을 하늘 위로 띄워 올린 힘은 무엇일까? 나는 그들이 데뷔 전과 후 쉬지 않고 쌓아왔던 서사 즉 스토리가 하나의 밈을 가지고도 위로 올라가는 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뭔가 ‘스토리’를 쌓기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달려 온 일상이, 쉬지 않고 살아온 하루 하루가 하나의 밈으로도 날아오르게 만든 것이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힘들고 지겹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쌓이는 것이 스토리이고, 이 스토리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어야 어느 순간 기회가 왔을 때 위로 올라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