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

약사골 전통주 윤재구 대표, "요즘 '살맛나네' 잘 팔려 '살맛' 납니다"

포천 쌀 막걸리 '살맛나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하며 포천 명주로 떠올라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에 푹 빠져 40대부터 20여 년간 오직 막걸리 하나만 만들며 살아온 (주)포천명가 윤재구 대표(66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포천 이동면 약사골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회사의 막걸리 공장에 새벽 4시부터 출근해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전통주인 쌀 막걸리 '살맛나네8.0'을 생산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 모를 지경이다. 

 

윤 대표가 지난 2022년에 개발해 출시한 신제품 '살맛나네8.0'는 포천 쌀을 주원료로 만든 전통주다. 상표명 '살맛나네' 뒤에 붙은 8.0이라는 수자는 이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가리킨다. 올해 2026년 5월 초부터 새로 시판한 '살맛나네13.0'은 알코올 도수가 13이라는 의미다. 보통 막걸리 도수 5도~6도보다 조금 높은 알코올 도수는 윤 대표의 회심의 마케팅 전략이다.

 

특히 '살맛나네8.0'은 지난달 6월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제19회 쌀 가공품 품평회'에 출품했는데, 주류만 전국에서 수백 종이 출품된 가운데 경쟁해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현재 네이버의 전통주 판매 온라인 사이트에서 매일 판매량이 1, 2위를 할 정도로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윤재구 대표는 원래 막걸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양돈회사를 다녔다. 20대 후반인 1987년부터 선배의 양돈회사에 취업했고, 자작리와 창수면 등에서 2000년 선배의 회사가 부도가 날 때까지 13년 동안 양돈회사에서 자금 관련 일을 했다.  

 

당시에는 아직 구제역이라는 질병이 없었을 때였지만, 양돈회사 운영을 눈여겨보던 윤재구 씨는 서적 등을 통해 돼지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는 가까운 이웃 나라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불과 한 달 만에 대만 전역을 휩쓰는 것을 보고 양돈 사업을 계속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그 대신 가평의 한 주조회사에 들어가 2005년부터까지 5년간 막걸리, 약주의 제조 기술을 배웠다.

 

 

윤재구 대표는 2010년 군내면의 부도난 한 막걸리 회사를 인수해 (주)포천명가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출범시켰다. 막상 전통주 업계에 들어섰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윤 대표는 찹쌀생동동주, 테스형 등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내놓았지만, 대형업체인 장수막걸리, 국순당, 지평막걸리 등에 밀려 오프라인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윤 대표는 기존 대형업체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오프라인 시장 진입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전통주를 만드는 회사에서는 온라인 시장 판매가 가능하다는 데 착안했다. 그는 (주)약사골전통주 농업법인을 새로 만들었고, 2022년 이 법인을 통해 쌀 막걸리 전통주인 '살맛나네 8.0'을 출시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그는 올해 2026년 5월 다시 '살맛나네13.0'을 전통주 시장에 연이어 내놓았다.

 

최근 살맛나네'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일주일에 2천 병 정도 팔려나가는데, 이 정도 판매 숫자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제 '살맛나네'는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살맛나네8.0' 한 병은 5천 원이고, '살맛나네13.0'은 한 병에 8천 원으로 다소 비싼 편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 4월 30일 포천시농업재단에서 오픈한 아트밸리의 '포천가득 농축산물 판매장'에 선보인 '살맛나네' 선물 세트는 포천을 대표하는 쌀 막걸리로 알려지면서 현재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중이다. 포천시에서는 이제 아트밸리 외에도 소흘읍과 신읍동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재구 대표는 "요즘 우리 회사 막걸리 '살맛나네' 덕분에 진짜 '살맛' 납니다"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살맛나네8.0'의 주원료는 쌀이 30%나 들어가 있고, '살맛나네13.0'은 주원료인 쌀이 50%나 들어가 있다. 쌀도 모두 맛 좋기로 소문난 포천 쌀로 만든다. 현재 일동농협 쌀을 구매해 사용하는데, 쌀을 소비할 수 있으니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좋고, 농협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윤 대표는 2020년 군내면에서 이곳 이동면 약사골로 회사를 이전했다. 1만 평 땅을 구매해 그 가운데 3400평에 공장 허가를 내서 이사 왔다. 가족들이 모두 윤 대표를 따라 함께 왔다. 직원은 윤재구 대표를 포함해 부인과 아들 둘, 그리고 직원 두 사람이 더 있어 모두 여섯 명이다.

 

윤재구 대표는 현재 두 개의 회사를 운영한다. (주)포천명가는 오프라인 판매를 위한 회사이고, (주)약사골전통주 농업법인은 온라인 판매를 위한 회사로 부인 안수영(60세) 씨는 회사의 모든 살림을 도맡고 있다. 장남 윤병수(36세) 씨는 군내면에서 회사를 창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아버지를 도왔다. 지금은 (주)포천명가 대표다. 둘째 윤선웅(34세) 씨는 서울에서 위생사로 근무하다가 10년 전 회사에 합류했다. 현재 (주)약사골전통주 농업법인 대표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윤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두 번의 부도와 수 십 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 때마다 그의 특유의 뚝심과 주위 사람들과의 친화력으로 우뚝 일어섰다. 이제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뭉쳐 좋은 막걸리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는 윤재구 대표와 그의 가족들. 맨처음 회사를 창립하면서 지은 회사명 (주)포천명가처럼 오늘도 최선을 다해 명품 막걸리를 만드는 명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