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공무원과 행정기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리기 위해, 대학생들은 행정에 참여해 본 경험과 약간의 경제적 도움을 얻도록 하기 위해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활용해 대학생 행정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에도 1,2월 겨울 방학과 7,8월 여름 방학을 이용해 대학생 행정 체험이 진행되었다. 대학생들은 행정 체험을 통해 느낀 점과 정책 제안을 보고서 형식으로 시에 제출하게 되고, 시는 이것을 책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시의 자료로 보관하기도 한다. 그리고 훌륭한 정책 제안은 시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지난 2월 24일 포천시 겨울방학 대학생 행정체험 2기의 시장 간담회에 취재를 갔다. 총 49명의 대학생이 행정체험을 하였고, 체험 후 제출한 보고서가 정책 제안 책자로 나왔기에 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49명 중 20여명의 학생들이 포천시 홍보에 숏폼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숏폼미디어는 짦은 동영상을 게재하는 영상 미디어로 젊은 세대들이 즐겨 사용하여 소통하는 미디어이다. 숏폼미디어는 유튜브 앱에서 사용하는 '쇼츠', 페이스북 앱에서 사용하는 '릴스', 숏폼미디어
한평생을 포천에서 살아 온 필자의 시각으로는 신읍동의 변화는 길이 조금 넓어졌거나 소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것 외에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이와 달리 소흘읍 송우리가 도시발전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민에게 평안과 여유로움을 주는 도심지 내 태봉공원이라는 녹지공간이 삶의 질을 높여 그들이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은 중요 부분의 하나이다. 20세기 경제학자인 '조셉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에서 파괴는 경제 발전의 필수적인 작용 요소로 위험 감수의 기업가 정신은 기존 시장의 교란 및 해체로 기회를 창출하고, 과학과 기술 혁신은 새로운 산업 창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로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스스로 발전하고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읍동은 시청 소재지로 이와 관계된 공공기관으로 인해 자영업 등 경제활동으로 연명하는 도시로 자생력을 상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신읍동 구도심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창조적 파괴'로 기관과 지역사회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먼저 '천주교 앞 캘리포니
스마트 폰은 대단한 존재이다. 스마트 폰보다 폭넓고 깊게, 자주, 그리고 가까이 인간의 사랑을 받은 문명의 이기가 또 있을까? 그는 이제 문명의 이기를 넘어 인간의 친구요, 지구, 우주와도 비교되는 또 다른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 폰 없이는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찾는 것도 바로 스마트 폰이다. 그가 없으면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스마트 폰과 우리와의 인연 핸드폰은 스마트 폰의 사촌 형님 정도가 된다. 스마트 폰을 말하려면, 훨씬 일찍 태어난 카폰과 핸드폰과의 인연을 먼저 말해야 하기에 스마트 폰의 조상에 해당하는 ‘카폰’ 이야기를 먼저 한다. 카폰은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에 출시되었는데, 당시 이용자가 80여 명밖에 되지 않았고 이때가 핸드폰의 고대 시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유선전화로 시외 교환원을 호출하여 차량 전화번호를 알려 주면, 교환원이 선택 호출장치 버튼으로 전파신호를 발신하여 차량 전화의 벨을 울리는 복잡한 방식이었다. 통화 질도 나쁘고, 수요도 충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카폰은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
포천에는 '청소년 정책제안 발표대회'라는 것이 있다. 청소년들이 정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포천시장, 포천시의회 의장, 포천시 교육장의 앞에서 발표하고, 세 사람의 코맨트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지난 해의 정책 제안이 어떻게 이행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지는 순서가 있다. 대부분의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채택되어 행정적 절차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이니 만큼, 주 내용이 청소년의 안전과 학습 그리고 편리함을 위한 제안이 많으리라고 생각되나, 생각외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행정 효율화를 위한 아이디어들도 넘쳐나 기특하다는 마음이 든다. 지난 2022년에도 11월 8일 오후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어울림홀에서 '2022 포천 청소년 정책제안 발표대회'가 개최되었다. 관내 청소년 17팀이 참여하여 1차 심사를 거친 총 8편의 정책제안이 발표되었다. 그중 오유나, 이다연, 황세영 학생이 준비하고 오유나 학생이 발표한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 정책'이 있었다. 청소년과 보행자의 야간 통행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 활주로형 야간조명을 설치하자는 정책이다. 이를 들은 백영현 포천시장은 "기발한 아
며칠 전 포천시 모 과장과 취재 중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과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더욱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담당 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걸던 그 과장의 얼굴이 점차 흙빛으로 일그러졌다. 전화를 걸었던 담당 팀장으로부터 "누구시죠?"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과장은 분명히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런 대답이 나왔다는 것은 담당 팀장이 자기 과장의 전화번호를 아예 입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담당 과장의 전화번호 정도는 입력해 놓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과장 곁에서 처음부터 상황을 지켜보던 기자가 오히려 민망해졌다. 팀장이 이 정도인데 그 밑에 부서원들은 과연 어떨까,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당 과장의 전화번호도 모르는 팀장.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 담당 과장의 전화번호에 아예 관심이 없는 팀장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만일 긴급한 일이 생겨 담당 과장에게 보고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 팀장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궁금했다. 옆에 있는 다른 동료에게 과장의 전화번호를 물어서 통화를 할까, 혹은 카톡으로 보고할까
치산치수를 잘해야 국민이 평안하다. 장마가 예고된 시점에 정부와 지자체는 사전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다짐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충청권과 경북 내륙지역에 시간당 70㎜ 안팎의 집중호우에 산사태, 제방 붕괴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적 손실이 발생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에 따른 참사로 재난 위기 대응의 무능함에 많은 사람은 허탈감과 슬픔을 느꼈다. 그 책임을 두고 '네 탓'을 말하는 공방이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복합적으로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된 인재가 분명한데 누구 하나 잘못을 인정하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장마철이면 겪게 되는 홍수 피해나 산사태 같은 재난이 한두 번이었던가. 그때마다 인명 피해와 사회 경제적 피해를 냈던 선례를 살펴 차후엔 반복해선 안 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때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한 건지 까먹고 마는 건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나마 포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사도 있는 지세와 산세로 물 빠짐이 좋다. 수십 년 전 포천 한내천 제방 범람 위기와 이동면 도로 유실, 화현면 하천 제방 붕괴로 농경지 침수 등의 큰 재해를 빼 놓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온 나라가 크고 작은 피해로 이재민들이 삶의 터전을
기자는 지난 2019년 가을 쯤에 경기신문 포천 담당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포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는 포천시의회가 제5대 시의회 2년 차였던 시기이다. 의장 조용춘, 부의장 강준모, 운영위원장 연제창, 손세화, 박혜옥 등 5명이 현 더불어민주당이 된 당 소속이었고, 송상국, 임종훈 등 2명이 현 국민의힘이 된 정당 소속이었다. 지금은 포천시의회의 모든 본회의와 소위원회 활동이 유튜브로 생중계되지만, 그 때는 직접 취재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 기자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천시의회가 개회되면 본회의, 소위원회, 현장 탐방 등을 가리지 않고 시간이 허락되는 한 다 따라다니며 취재하여 기사를 만들었다. 제5대 포천시의회는 7명의 시의원이 모두 초선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역동적이고 기사거리가 넘쳐나는 시의회였다고 평가해 볼 수 있겠다. 당시 행정사무감사, 조례등특별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을 하면서 시의원들의 입에서 "과장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라는 발언이 시작되면 바짝 긴장하면서 메모하고 녹음기를 켰다. "과장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라는 말의 다음 순서로는 질의와 답변이 몇
포천좋은신문은 2020년 9월 1일 인터넷 신문으로 창간했습니다. 이제는 창간 3주년을 불과 한 달여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그 무렵 뜨거웠던 폭염 속에 창간 준비를 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는 첫 창간사에 '독자 없는 신문은 있을 수 없고 독자가 외면한 신문은 존재할 수 없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포천좋은신문'에 '좋은 기사'를 많이 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좋은 기사’의 기준을 포천에 도움이 되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포천시와 포천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불필요한 기사는 ‘나쁜 기사'라고 단언합니다. '포천좋은신문'이라는 제호는 '포천'이라는 지역 이름과 '좋은'이란 형용사와 '신문'이란 명사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좋은 기사'를 쓰려는 제 뜻과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제 기사로는 쓰지 않았던 저의 신문 자랑 좀 하려고 합니다. 지난 7월 11일 포천좋은신문은 하루 동안 5,722명의 독자들이 사이트를 방문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2020년 9월 1일 창간 이후 일일 방문객 숫자에 있어서 가장 많은 독자 방문 기록이었습니다. 그 이전의 최대 기록은 20
걱정거리 없는 건강한 무료함이 오히려 일상의 행복 모처럼 무료한 주말이다. 걱정거리도 없고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평안하고 몸이 가볍다. 산책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원에 나가니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공기가 상큼하다. 이른 봄이라서 가로수에는 아직 움이 돋지 않고 있다. 공원 잔디밭 공터에 있는 냉이들은 찬 기운이 감도는 시퍼런 하늘을 향해 씩씩하게 솟아오르려다 찬바람에 주눅이 들었는지 보라색 날개를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오십 대에는 좀체 하지 않던 산책을 하고, 길가의 가로수를 찬찬히 쳐다보기도 하고, 땅에서 자라나는 냉이, 꽃다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주위 환경이나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두기도 하는 것이다. 삼사십대에만 해도 오늘 같은 주말이면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기껏 술을 먹거나 시내를 헤매기 일쑤였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거나 혼자 건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몸을 들썩이며 불안해하기까지 했다. 1990년대에 복지나 교육이 괜찮다고 하는 나라로 이민을 가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사는 후배가 있다. 큰 볼일이 없어도 이
포천에는 현재 13개의 골프장이 있다. 지자체데이터로는 14개로 잡힌다. 한 골프장이 회원제, 대중제를 따로 운영해서 2개로 보는 것이다. 거기다 3개의 골프장이 들어서려는 움직임이 있고, 심지어는 시립 골프장을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포천에 골프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더 많아지리라 예상되고 있다. 바야흐로 포천시에 골프장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늘어감에 따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레져 스포츠는 변화되어 간다. 기자가 30대 때에는 볼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더니, 요즘은 볼링장을 찾기도 힘들다. 이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골프가 대중적인 레져 스포츠로 자리매김되어 가는 것 같다. 포천시의 입장에서도 골프장은 일종의 관광 상품으로 지역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고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골프장에 오는 손님들이 흘리고 가는 경제적 효과가 인근의 지역 사회에 충분히 스며들었다면, 지역 주민들이 골프장 진입구들에 항의의 뜻이 들어있는 현수막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골프장은 만들어질 때는 건설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경제적 효과가 돌아간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그 경
드론전략사랑부 포천 창설 반대가 아니라 왜 도시발전 중심지 설운동이냐가 문제 시 외곽에 위치해야 인구 유입과 경제적 효과 있어 존경하는 포천시민 여러분. 국회의원은 유권자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리인이며, 자율적으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공익을 지향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게임체인저'로 드론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무력으로 대한민국을 정복하려 했던 북한과 대치국면에 있는 현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핵심 전력인 드론부대는 꼭 필요합니다. 시급한 창설 과정에서 합동참모본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이 밝힌 바와 같이 여러 후보지를 검토해왔습니다. 이중 하나인 포천시 설운동 옛 6공병여단으로 드론작전사령부가 확정돼 9월 1일 창설됩니다. 지역의 대변인이자 국익의 수탁자 역할을 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전략적으로 선정해 포천에 들어오는 국방정책에 공감하는 포천시민의 지성을 믿습니다. 하지만 포천 발전의 중심지인 설운동에 입지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본격적인 부대 운영에는 시간이 있는 만큼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포천시에
양극화, 대한민국만의 트렌드인가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를 겪기 직전, 흔히 말하는 경제발전 고도성장기에 해당하는 시기에는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어떤 가구나 개인이 그런대로 상대적으로 성공하였느냐 그렇지 못하였느냐 잣대는 일반적으로‘중산층’에 속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였다. 당시는 중산층에 대한 열망과 기대치가 보통 높은 게 아니어서 스스로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가구 수가 실제로 OECD 분류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곤 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체감 중산층 수치와 실제 OECD 수치를 비교할 때 꽤 큰 괴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서민층이 확대되고 중산층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모두가 너무 길었다. 모 대학교에서 작년 말에 발표한‘트렌드 코리아 2023’의 첫 번째 키워드가 ‘평균 실종, 양극화로 중간이 사라진다’였다. 이 조사 연구발표가 경제 분야에서 소비 중심 조사연구발표라 하더라도 한국사회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 발표에 따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미 경제, 사회, 정치, 이념 등 부분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꼭 만 4년 전인 2019년 7월 3일, 40년을 다니던 서울에 있는 신문사에서 정년퇴직하고 포천에 새 직장을 얻어 출근했다. 평생 배운 도둑질이라고 포천에 와서도 지역 신문사에 입사했다. 출근 첫날 하루 동안 포천 전역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포천에서의 첫날부터 일주일간의 소회를 적은 기자수첩을 당시 이렇게 적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포천의 한 신문사에 들어갔다. 첫 출근날인 7월 3일, 오전 10시부터 포천시 14개 읍면동을 하루종일 돌면서 포천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소흘읍에서 관인면까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느낀 포천의 첫 인상은 한적한 여유로움이었다. 43번 국도를 달리며 보이는 산과 들과 그리고 듬성듬성 보이는 마을은 내가 평생을 살아왔던 도시와는 달리 바쁘지 않아서 좋았다." "그날 찾은 면장실과 동장실은 축하 화환으로 잔치 분위기였다. 이틀 전 있었던 포천시 정기 인사로 자리를 옮긴 분도 있었고, 승진한 분도 있었다. 소흘읍장(조병식 현 포천시교육재단 사무국장이었다)은 정치학박사라고 적힌 명함을 주었다. 꽃 화(花) 자가 들어간 화현면은 아름다웠고 꽃처럼 고운 여자 분이 면장(정남
드론작전사령부 창설부대가 포천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고 나자, 이제 와서 집행부나 시의회가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이 꼴불견이다. 대처방안을 마련한다느니, 성명를 발표한다느니 하는 모습도 가관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 속담처럼 포천의 정치인이나 지도자라는 이들의 행동이 어쩌면 이렇게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닮은 꼴인지 신기할 정도다. 4월 27일 최춘식 국회의원과 드론부대 창설 준비단장과 면담 때 공식으로 확인한 내용에는 드론사령부 여러 후보지 중 포천 '옛 6공병여단'이 포함됐었다. 또 5월 23일 건설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옛 6공병여단에서 드론부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여러 번에 걸쳐 포천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었다. 이렇게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이라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는데도, 시는 결국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참담한 통지서를 받았다. 이제 와서 한탄해 본들 누워서 침 뱉기다. 본지에서도 수차례 보도를 했다. 그런데 포천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때라도 사전 성명을 발표하고 포천시와 시민들이 의지로 자위적 집단 행동을 최소한 한 번쯤이라도 했다면 국방부의 의도를 파악하고 더 빠른 대처 방안을 강
'틀린그림찾기'라는 게임이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똑같아 보이는 그림 두 장을 두고 다른 곳을 찾는 게임이다. 다시말해 '다른 그림'을 찾는 것이지 '틀린 그림'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이름은 '틀린그림찾기'가 아니라 '다른그림찾기'가 되어야 맞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일 민족 국가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의식적 언어 습관에 익숙해져 있지 않나 추측해 본다. 물론 '다른 것'은 '틀린 것'이 될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같은 것'은 '다른 것'에 비해 편하다. 하지만 '같은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축으로 가장 많이 기르고 있는 닭, 돼지, 소 들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개체들이다. 유전적으로 같기 때문에 공장에서 물건 찍듯이 동일한 조건에서 사육하면 거의 동일한 품질의 생산품들이 나오는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질병이 돌게 되었을 때는 이 '같은 것'이 치명적이다. 한 마리라도 그 질병에 의해 죽게되면, 노출되는 순간 다른 개체들도 결국 죽게 된다. 따라